고기가 먹고 싶어서 정육점에 고기 사러 감. 나가서 먹으면 편하지만, 솔직히 좀 비싸고 집에서 먹으면 귀찮지만 저렴하지. 마산에 <낭만정육>이라고 숙성육 전문점이 있는데 저번에 먹어보니까 참 맛있더라고. 그래서 또 가보기로 함. 경남도민일보에도 나오고(링크 참조) 나름 유명한 곳이다. 2015년 4월 기준으로 경남 유일의 숙성육 판매점이라고 함.
고기 사러 가는 길. 저 아저씨 차 뒤에서 뭐 하시는 거지.
위치는 이렇습니다. 마산 양덕동에 있어요. 내비에서 잘 안 잡히므로 양덕2동 주민센터 찍고 가면 맞은편에 있습니다.
간판은 이렇게 생겼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바로 옆에 있는데 가게가 작아서 놓치기 쉽다. 주차는 쉐보레 대리점 2층에 하면 됨.
정육점 내부 모습. 인테리어, 그럴싸.
고기 부위별 어쩌고 그런 그림도 보이고.
진열해 놓은 고기들. 저기서 골라도 되고 창고에서 바로 꺼내서 잘라주기도 한다.
뭘 먹을지 고민 중. 삼겹살이랑 소 꽃등심이랑 소 안심을 먹기로 했다. 각각 200g씩 먹으면 셋이 먹기 딱 좋겠지?
썰어주시는 모습. 친절하시다. 기사에 나온 사장님하고 다른 분이신데 동업자이신가, 모르겠다. 저기 뒤에 고기 숙성창고도 보인다. 각각 200g씩 해서 가격은 4만 얼마 나옴. 그리고 다시 고기를 싣고 집으로 고기고기고~
오랜만에 꺼낸 불판. 집에 불판은 있었지만, 가스버너가 없어서 버너만 새로 샀다. 가스레인지에 불판을 올리니까 규격이 안 맞아서 좀 위험하더라고.
같이 구워 먹을 버섯, 마늘. 쌈장 찍어 먹을 오이도 준비. 버섯을 저렇게 준비하면 버섯 국물을 마실 수 있는데 아내는 처음 본다고 함. 훗.
먼저 삼겹살부터.
굽자~
반쯤 익었다. 맛있음. 여기 삼겹살은 100g에 2천4백 얼마였는데 이 가격이면 뭐 그냥 마트랑 가격차이도 별로 안 나는 듯. 근데 삼겹살도 숙성육인지 모르겠는데 와 특출나게 맛있다 이런 느낌은 잘 모르겠더라고. 하지만 쇠고기는 다르죠. 기대 기대.
이번엔 꽃등심. 등급상으로는 2B 등급이지만 숙성육이니만큼 질기거나 그런 걱정 안 해도 됨. 2B 등급인데 뭐가 이리 비싸 싶을 수도 있지만 숙성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겉에 소실되는 부위도 많아서 다소 비싸질 수밖에 없다.
포장을 벗긴 모습. 마블링도 적당하고~
꽃등심 굽는 중. 얇아서 금세 익더라.
그럼 어디 한 점……. 오와우. 진짜 맛있음. 잡내도 없고 느끼하지도 않고 아주 고소한 그런 맛. 나는 개인적으로 이 날 먹은 것 중에 꽃등심이 제일 맛있더라. 솔직히 어디 한우 유명하다는 데 가서 꽃등심 시키면 비싸고 맛있긴 한데 지방이 너무 껴 있어서 나중에는 니글니글해서 먹기 힘든 그런 게 있는데 이건 지방이 그리 많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워서 딱 좋음.
다음은 부드럽기로 유명한 안심. 이것도 역시 2B 등급인데 숙성육이고 믿을만한 정육점이라 맛은 걱정 안한다.
이것도 마블링 적당히 좋고~
굽는 중.
그럼 어디 한 점…… 이번엔 겉만 살짝 익힌다는 느낌으로 구웠음.
Ang…… 이건 뭐 입에서 살살 녹는 맛.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한지. 근데 안심은 부드럽지만 확실히 좀 퍽퍽한 느낌은 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엄청 맛있음.
정말 이 집 고기는 내가 살면서 먹어본 고기 중에 최고라고 자부한다. 어디 마트나 백화점 같은 데서 파는 1++ 등급 고기도 물론 맛있지만 그건 지방이 지나치게 많이 껴 있어서 먹고 나면 좀 속이 니글니글한데 이건 지방은 적고 근육은 많은 고기를 숙성시켜서 최대한 맛있게 만들어 내기 때문에 고기도 엄청 부드럽지만 먹고 나서도 속이 불편할 일이 없다. 실제로 먹고 나서 방구가 불불불 나오는데 좀 오바같지만 악취보다는 뭔가 방구에서조차 맛있는 냄새가 나는 그런 느낌.
하여튼 매우매우 강추하는 곳이다. 여기가 너무 멀다면 전국에 다른 숙성육 전문점도 몇 개 있는 걸로 아는데(그 유명한 <서동한우> 등) 어디든 가서 숙성육 한 번 맛보기를 권해드린다.
그리고 남은 식탁 정리는 여보 사랑해. 나는 시간이 없어서 이만 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