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니 사이가 썩었는데 겉에서 보는 것보다 안쪽에서 보면 더 많이 썩어 있어서 늘 치과에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 하다가 내년부터는 정말 시간 내기가 힘들 것 같아서 오늘 드디어 갔다. 사실 거기보다 어금니 사이 썩은 게 좀 더 심한데 가서 보고 거기도 치료해야 되면 하고… 라고 생각하며 갔다.
갔더니 다른데도 다 그렇겠지만 치과선생은 안오고 계속 무슨 치위생사랑 상담원 같은 아줌마가 왔다갔다 하면서 입 안 사진찍고 엑스레이 찍고 난리였다. 그러면서 사진 보여주면서 여기여기여기가 썩었는데 가격은 얼마 정도 나오고 여기 우선 하시는 게 좋을 거 같고 재료는 뭘 쓰면 얼마고 금으로 하면 얼마고…. 그런거 다 상담하고 내가 일단 그럼 오늘 이거이거 하고 나머지는 생각해 볼게요 하니까 그제서야 치과선생이 왔다.
차트를 슥 보더니 다시 간략하게 브리핑하더라. 이거이거를 치료를 할거고 신경치료를 할 수도 있고 어쩌고…
아무튼 그래서 일단 앞니는 간단할 거 같으니 당장 하고 어금니도 같이 하기로 했다. 앞니는 파 보더니 다행히 신경치료 안해도 된다며 중간에 거울로 비춰줘서 좀 믿음이 갔다. 그리고 나서 레진으로 때우는데 때우고 나니 정말 감쪽같았다. 오래 살고 볼 일이네.
어금니는 엑스레이상 아마 거의 100% 신경치료 해야 될 거 같다고 했다. 파서 보더니 역시 많이 썩었다고… 파내고 난 후에 거울을 보니 정말 어금니가 반쯤 사라졌다… ㅠ 거기 임시로 뭘 붙여놨는데 앞으로 몇 번 더 와야 된다고 한다. 돈도 돈이지만 좀 귀찮다.
아무튼 그래서 지금 입안이 이렇게 됐는데…
앞니는 감쪽같아서 아주 대만족. 근데 카운터에 있는 사람이 앞니로 딱딱한거나 찐득한거 씹지 말라 그래서 언제까지 씹지 말라는 거냐니까 앞으로 쭉 씹지 말란다. 그래서 “평생요?” 하니까 그렇단다. 안 쓸거면 왜 치료했지… 치과선생하는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책임 회피하려고 일부러 말은 그렇게 무섭게 하는거란다. 되도록 안씹는게 좋다고 받아들이면 될 거라고…
치료 받는데 1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돈은 어마무시하게 들었다. 신경치료는 보험이 되는 것인데도 충전재 가격 때문에 어마무시하게 비싸다. 친구한테 혹시 바가지 쓴 거 아니냐고 물어보니까 다른데 비하면 싼 편이라고 한다. 어우…. 내가 무슨 미용 목적으로 치료한 것도 아니고 꼭 필요해서 치료한 것인데도 이렇게 돈이 많이 나오다니…… 충격쇼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