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냄새 제거제 사용 후기

한 2년 넘게 신은 크록스 신발을 신발가방에 넣고 한 일주일 안 꺼냈더니 꼬릿한 냄새가 났다. 그 전까지는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당황했다. 일단 신발 신어야 해서 신고는 있었는데 도저히 그 냄새 때문에 참을 수가 없더라고.


문제의 크록스

급한대로 물이랑 비누로 박박 문때봤다. 그래도 약간 냄새가 남아 있어서 알코올 손 소독제로 또 박박 닦았다. 다행히 냄새가 싹 사라졌다.

아, 그런데 다시 하루 묵혀두니까 또 꼬릿한 냄새가 살살 난다. 이번에는 제대로 조져야지 싶어서 락스 푼 물에 베이킹 소다까지 넣어서 칫솔로 박박 문땠다. 그러고 나서 한참 말리고 냄새를 맡아보니 상쾌한 락스냄새가 난다. 이제 됐다 싶어 또 신는데 그래도 살짝 꼬릿한 냄새가 여전하다.

진짜 돌아버릴 지경. 그냥 새거 사자니 오기가 생긴다. 분명히 발냄새 없애는 굉장한 마법의 가루가 있을거야!


있다. 가격도 싸다. 사즈아!!!


박스가 도착했다. 저렇게 노골적으로 써놓으니 좀 민망하다.


할머니 로고. 저 할머니도 발냄새가 심하셨나보다.


설명서. 일주일간 매일 가루를 한 숟갈씩 넣으란다. 안쪽에 영어 설명서에는 ’발냄새 안 없어지면 환불해 드립니다!’라고까지 써 있더라. 한 번 하면 6개월간 효과를 보장한단다. 두구두구.


뚜껑 안 숟가락이 이렇게 들어있다.


마법의 가루. 유효기간은 뜯고나서 일 년이라는데 다 못 쓰고 버릴 정도로 많다. 신발 스무 켤레는 거뜬히 사용 가능한 양.


신발을 준비한다. 크록스는 회사에 있으니 일단 냄새는 안 나지만 이거라도……


가루 넣고


흔들어!!! 그리고 신고 다니면 된다. 앗! 그런데 양말에 흰가루가 묻어 나온다. 심지어 가루가 어찌나 고운지 양말 안의 발에까지 허옇게 묻어 나온다. 이건 좀 곤란한데……. 설명서에 피부에 닿게 하지 말라고 해놓고 이러면 어쩌라는 거지…….

아무튼 문제의 크록스에도 사용해 보자.


가루 넣고 흔들어 보자.


샹칼!!! 송송 뚫린 구멍으로 가루가 다 튀어나온다. 이거 신고 걸을 때마다 가루가 뿜뿜 뿜어져나오는 기적이!

하지만 효과는 정말 굉장했다. 뿌린 첫 날부터 냄새가 완전히 사라졌다. 크록스 새로 사려면 몇 만원 깨지는데 돈 아꼈네. 대신에 일주일간 발에서 흰 가루 뿌리고 다니는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