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허삼관이 피를 팔아서 근근이 살아가는 눈물겨운 인생역정 이야기. 자신의 피를 팔아서 살아간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은 그리 끔찍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재치있는 문체와 예상 밖의 사건으로 이 책은 우리에게 아주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오히려 이 책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다 읽고 나면 가슴 한 구석이 저려오리라. 이야기에 정신없이 몰입하게 되는 소설이지만 그 끝에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찡한 여운이 있다. 자신의 피를 팔아서라도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죽음의 문턱까지 드나드는 허삼관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가. 아버지는 오늘도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시네.
정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좋은 책. 꼭 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