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스코, Abisko] 전통 사우나 체험 – Traditional Swedish sa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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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스코의 숙소에는 나 말고도 넷이 더 있었다. 미국에서 왔다는 청년은 직업이 미용사라고 한다. 호주에서 왔다는 우락부락한 아저씨는 뭐 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는데 지구촌 곳곳을 여행 중이라고 한다. 짐바브웨에서 왔다는 청년과 남아공에서 왔다는 아가씨는 커플인데 둘 다 백인이다. 짐바브웨 청년은 이민자 4세대라고 했고 남아공 아가씨는 엄마가 스웨덴 사람이라고 했다. 다들 모국어가 영어라 영어를 굉장히 잘 했고 나는 꽤 소외된 기분이었다. 아무리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짐바브웨식 영국 발음과 호주식 영어 발음, 그리고 반 이상 속어가 섞인 미국 본토 발음을 알아먹기는 참 힘든 것이다. 그런데 그 넷은 참 대화가 잘 통했다. 아, 이 소외감!!

저녁이 되자 숙소의 주인 할아버지가 사우나를 가르쳐 주겠다고 한다.

“근데 너 어디서 왔다고?”
“한국요.”
“아, 한국…. 한국…. 내 잘 알지. 한국사람 하고 일본사람들은 물 많이 쓰기로 유명하지 허허허.”

그러고 보니 그 집에 비치된 방명록에 한국 사람이 쓴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아저씨가 물 아끼라고 하는데 그냥 무시하고 많이 쓰라는 글을 본 것 같다.

“여기는 물이 아주 귀해. 특히 뜨거운 물은 아주아주아주아주 귀하고 비싸. 그러니까 물을 아껴 쓰고 되도록이면 사우나로 샤워를 대체하도록 해.”

드디어 사우나를 하러 가게 되었다. 호주에서 온 아저씨는 사우나가 귀찮다며 안 간다고 한다. 집 옆에 있는 나무로 만든 사우나 오두막으로 들어가자 어둑어둑한 탈의실이 있었다.

“자, 여기서 다 벗고 비누 하나만 가지고 가세요.”

한국 사람들은 여기서도 꿋꿋하게 티셔츠 하나 정도는 입고 들어간다는데 나는 과감하게 다 벗었다. 나머지 셋도 다 알몸이 되었다. 참고로 아까 그 남아공 아가씨도 다 벗었다. 그리고 그 옆 사우나 공간으로 들어갔다. 그 곳에는 장작이 불타고 있는 난로와 큰 물통, 그리고 나무 바가지가 몇 있었다.

“여기서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서 비누로 몸을 씻습니다. 한 바가지면 충분하겠지요?”

놀라운 건 정말 다들 조그마한 물 한 바가지로 샤워를 끝냈다는 거다. 평소 같았으면 저런 거 열 바가지라도 모자랐을테지. 한국 사람 물 많이 쓴다는 흉을 잡히기 싫었던 나도 한 바가지로 샤워를 끝냈다.

“준비 됐지요? 그럼 사우나 시작합니다.”

하며 그 할아버지는 바가지에 물을 가득 담아 난로 위에 뿌렸다. 순간 뜨거운 물이 증발하면서 사우나실이 습기로 가득찼다. 뜨겁긴 해도 그럭 저럭 견딜만 했는데 습기가 가득차니 숨 쉬기가 괴로웠다. 다들 으윽 하며 비명을 질렀다.

“어때요, 견딜만 합니까?”
“죽겠네요.”
“참다 참다 못 견디겠으면 나가서 눈 밭에 구르고 오세요.”

설마 그러겠냐는 듯이 웃었지만 이내 우리는 눈 밭에서 알몸으로 뒹굴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그렇게 사우나를 끝내고 나니 피부가 정말 놀랍도록 좋아졌다. 스웨디쉬 사우나 베리베리 굿.

2007.01.12, 아비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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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were four more visitors in the hostel except me. A guy from U.S. was a hair designer. A guy from Austrailia, I don’t know his job but he was travelling all around the world. A guy from Zimbabwe and a girl from South Africa were a couple, both were white. Zimbabwean guy was a 4th generation of immigrant, and South African girl was born from Swedish mother. All of them could speak English very well, and I was isolated. Even though I studied English so much, I couldn’t understand Zimbabwean-English accent, Austrailian accent, and American English with half slang. But they could communicate so well. Shit.

In the evening, the old man of the hostel taught how to do traditional sauna.

“By the way, where are you from?”
“From Korea.”
“Ah!!! Korea…. Korea…. I know Korean people. Korean people and Japanese people are famous for using water very much.”

I could remember the text of a guest book in the hostel. Some Korean travellers wrote that it is OK to waste water regardless of his caution.

“In here, water is rare. Especially, hot water is very very very very rare and expensive. So you must save water and use sauna instead of hot shower.”

Now, we are going to do sauna. The Austrailian guy didn’t want. There was a dark change room in the sauna hut.

“Now take off all of your clothes and bring only soap with you.”

Many Korean travellers denies to be naked but I became naked. Another three also did so, include the girl from South Africa. In the sauna room, there were a stove with fire, big water bucket, and small wood calabashes.

“Wash your body with soap to prevent from infection. One basket is enought, right?”

Amazingly, all of them finished a shower with only one calabash of water. Normally, more than ten calabash is not enough. Not wanted to hear a blame of wasting water, I finished shower with only one calabash of water too.

“Ready? Now begin the sauna.”

He poured water on the stove. Hot water became a hot steam and the sauna room was filled with humidness. Because of humidness, everybody shouted a scream with pain.

“Are you OK?”
“It’s hard to endure.”
“If you cannot endure any more, go out and roll about on the snow field.”

We laughed but after a while we rolled about on the snow field with naked. The wonder was that it wasn’t shame at all.

After the sauna, my skin became moist really much. Swedish sauna very very good.

The 12th of January 2007, Abis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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