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다른 누구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나와 똑같이 생각한다면 세상이 제대로 굴러갈 리가 없는 바, 당신과 나의 생각이 다른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도 당연하다.
물론 내가 굉장히 훌륭한 사람이어서 굉장히 훌륭한 사상과 신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남들도 나처럼 생각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휴일 낮에 불쑥 초인종을 눌러서 교회 나오라며 전도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얼마나 불쾌했는지를 생각해 보라. 그 사람들은 자신이 종교로 인해 너무나 좋은 경험을 한 나머지, 이 좋은 걸 남들도 알았으면 하는 사명감에서 그러는 것이겠지만 나는 휴일에 집에서 쉬고 싶단 말이죠.
아마 사람에게는 나이가 들고 권위가 생길 수록 점점 자신이 꽤 훌륭해졌다는 자신감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도 강요하고 싶어지는 본능이 있는 것 같은데, 나이가 많고 권위가 있는 사람이 강요하는 것일 수록 거부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훌륭한 사람일 수록 오히려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