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 바래?

‘바램’이 아니라 ‘바람’, ‘바랜다’가 아니라 ‘바란다’가 옳은 표현이라는 사실은 우리말 깨나 쓴다는 사람이라면 대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래’가 아니라 ‘바라’가 옳다는 사실은 많이들 모른다.

“난 네가 합격하기를 바래.”(x)
“잘 들어가기를 바래.”(x)

모두 틀린 말이다. ‘바래’라는 것은


바ː래다1
바ː래다 1 Ⅰ [자동사] 본디의 빛깔이 옅어지거나 윤기가 없어지다, 또는 그 때문에 볼품이 없어지다. ¶빛깔이 바랜 낡은 옷. Ⅱ [타동사] (볕에 쬐거나 약물을 쓰거나 하여) 빛깔을 희게 하다. ¶깃광목을 삶아 봄볕에 바래다 .

바래다2
바래다 2 [타동사] 길을 떠나거나 되돌아가는 사람을 배웅하거나 그 자리에서 바라보면서 보내다. ¶손님을 버스 정류장까지 바래다 .

등에 쓰는 것이 ‘바래’이다. 그러므로 위의 예시문은 각각

“난 네가 합격하기를 바라.”
“잘 들어가기를 바라.”

로 써야 옳다. ‘바라다’의 어간은 ‘바라-‘이므로 항상 위와 같이 활용해야 한다. 이 원칙은 ‘하다’ 동사를 제외한 모든 동사에 적용된다. ‘하다’의 경우는,

“잘했다.”
“공부 좀 해라.”
“나는 생각했다.”

등으로 써야 옳다. 영어 문법 공부는 열심히 하면서 우리말 문법에는 소홀한 세태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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