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내린 LA 공항 첫인상. 뭔가 아담함.
영어로 된 표지판이 보이니 뭔가 실감이 난다.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보이는 거대 성조기.
입국심사 하는 곳에 있는 안내 직원들 다 무뚝뚝하고 무서워 보이더라. “에스따 비자 히어! 에스따 비자 히어!” 이래서 가보니 기계에 여권 인식하고 어쩌고 시키더라고. 요새는 이런 거 다 기계로 하는구나.
그렇게 해서 나온 종이를 들고 다시 실제 입국 심사관이랑 이야기 해야 함. 그 사람도 되게 무뚝뚝하더라. “왜 왔니?”, “언제까지 있을거니?” 눈도 안 쳐다보고 질문함.
짐 찾는데 지금 내린 사람들 중에 한국인이 많아서 그런가 안내방송도 한국말로 나오더라. 근데 교포 출신이 발음해서 그런가 “아씨아나 XXX 항공편으로 오신 쏜님께서는, 쑤와물, 쑤와물 센터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발음해서 좀 웃겼음.
짐도 다 찾았는데 나갈 때도 한 줄로 서서 나가야 했다. 세관 신고하라고 쓴 거는 보지도 않더라고.
그리하여 드디어 공항 밖으로 나섰다. 복잡함.
나는 겁도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일단 공항 셔틀을 타고 버스타는 곳까지 가야 했다. 여기거 공짜 셔틀 타는 곳인데 이상하게 내가 기다리는 LAX C만 없더라. 그래서 한참 공항 주위를 뱅뱅 돌았는데 못찾고 길만 잃었다.
중간 중간에 특급 호텔까지 모셔가는 호텔 셔틀들이 많이 와서 너무 부러웠는데 나는 아주 싸구려 숙소를 예약했기 때문에 그런 거 없고 직접 찾아가야 함.
한 시간 넘게 헤매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공항 직원한테 물어보니까 LAX C는 공항 2층에 가서 타야 한다더라고. 내가 미국 오기 전에 네이버 열심히 찾아보고 왔는데 그 때는 그런 말 없었는데 그새 좀 바뀐 모양.
그리하여 겨우 시티 버스 센터에 도착. 내가 기대한 “시티 버스 센터”가 아니네. 생각보다 초라하네.
이것이 오늘 내가 탈 LA 시내버스. 1.75달러인데 2달러 내면 거스름돈 안 준다. “탭 카드”라는 교통카드를 쓰면 되는데 공항에서도 안 팔고 “시티 버스 센터”에서도 안 판다. LA 대중교통은 진짜 별로인 듯.
버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어디 정차하는지 안내방송도 없고 가끔 아주 친절한 기사님 만나면 큰 소리로 알려주기는 한다. 버스 노선도 개떡같아서 목적지 바로 모앞인데 갑자기 한참을 돌아가더라고. 차라리 돌기 직전에 내려서 걸어가는게 빠를 듯.
독특한 나무가 있어서 찍어봄.
독특한 식물이 있어서 찍어봄. 한국하고 기후가 다르긴 다른갑다.
독특한 꽃도 있어서 찍어봄. 이런걸 보니 여기 사람이 살기 전에는 아주 황량한 곳이었을 것 같다.
LA 횡단보도. 가운에 줄이 없다.
기다린다고 저절로 파란불 되는 거 아니고 눌러야 다음 차례에 파란불 됨. 누르면 엄청 희한한 목소리로 “웨잇!!” 이런다.
횡단보도 설명서. 복잡하다.
저 멀리 보이는 <Mattel> 본사. 바비인형 만드는 회사라 하던가.
내가 묵은 숙소. 에어비앤비에서 구했는데 1박에 49달러. 엄청 싸다.
숙소 내부. 다 돈대로 간다. 시설도 엄청 싸다.
이건 밤에 잠이 안 와서 나왔다가 찍은 사진. 있을 건 다 있다.
숙소에서 본 바깥 경치. 이게 아마 저녁 8시가 넘은 때였던 것 같은데 해가 참 길더라.
미국에 왔으니 그 유명한 <인앤아웃 버거>를 한 번 먹어보기로 함.
시키는 곳인데 햄버거 메뉴는 딱 3개 뿐.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더블 버거. 칼로리를 보니 너무 무시무시해서 제일 작은 “햄버거”를 시켰다.
콜라컵 사이즈는 고를 수 있는데 셀프다. 리필이 가능하다면 다 작은 사이즈로 시켜서 계속 뽑아먹겠지만 컵 사이즈가 여러 개인 것으로 보아 아마도 리필하면 안될 것 같다.
케찹도 셀프.
난 그냥 햄버거 + 콜라만 시킴.
콜라컵 medium인데 사진으로 보면 안 커 보이는데 실제로 엄청 크다. 한국에서 400원 추가하면 주는 그 컵 사이즈 정도 됨.
햄버거는 생각보다 작아서 미국인들 배포에 실망감을 금치 못하였으나 빵이 바삭바삭해서 맛있더라. 다음에는 꼭 더블더블을 먹어야지.
여기는 “랄프네”라고 슈퍼마켓, 혹은 마트 체인점 비슷한 곳이다.
랄프 근처 쉬는 곳에 꽃이 예뻐서 찍어봄.
랄프 내부.
엄청나 보이는 도넛들. 별로 먹고 싶어보이는 비쥬얼은 아닌데 애들은 환장할 것 같다.
꽃도 판다.
오렌지 주스. 여기까지는 별로 싼지 모르겠다.
콜라는 싼 듯. 2리터 3개에 5달러
캔커피나 병커피도 파는데 사이즈가 다 크다.
커피에 단백질도 넣어서 판다.
요거트 하나 사려고 보니 사이즈가 다 무시무시하다. 한국에서 “대용량”이라고 나오는 게 기본 사이즈임.
과일도 있고.
해산물도 있다.
버스 거스름돈 낭비를 막기 위해 탭카드를 구매했다. 네이버에서 카드값 1달러라고 듣고 갔는데 그새 2달러로 올랐더라. 충전해서 그거 까먹으면서 쓰면 되고, 혹은 24시간에 7달러인가 내는 옵션도 있는데 그냥 같은 카드로 24시간 옵션 충전해 주세요 하면 그 때로부터 24시간은 그 요금이 적용된다고 한다.
지나가다 보니 넥슨 빌딩도 있어서 찍어봄.
길거리에서 본 LA 공항 로고.
다음날 아침은 빵짐에서 스테이크 베이글 먹었다.
짱크다. 근데 비쌈. 이거랑 라떼랑 해서 12달러 정도였던 듯.
시간이 좀 있어서 해변가에 놀러가 보기로 함. 걸어서 엘세군도 비치 가는 길에 있는 타운 하우스. 멋지더라.
요것도 타운 하우스. 비싸겠지.
LA의 흔한 동네 야구장. 이 정도 규모의 동네 야구장 진짜 많더라.
한 40분 걸었더니 드디어 바닷가가 보인다. 나처럼 걸어다니는 사람 몇 만났는데 눈 마주치니까 “Hi” 해서 나는 눈을 회피했다. 부끄럽더라고.
이곳이 바로 엘세군도 비치. 쓰나미 위험구역.
해변가 주차장. GTA에서 이런 해변가를 본 것 같다.
엘세군도 비치 간판.
저 바다 넘어가면 고국.
왼쪽 길 따라가면 나름 유명한 “맨하탄 비치”. 그래서 가봤다. 웃통 벗고 운동하는 사람들 많던데 나처럼 정장 셔츠 입고 해변가에 온 사람은 없었다.
여기가 맨하탄 비치.
맨하탄 비치 바로 위에 있는 동네. 경치 좋음.
이 날 저녁은 <엘 폴로 로코>라고 하는 멕시코 음식점으로 정했다.
멕시코 식당에서 치킨 파지타 시킴. 5달러였나.
파지타 짱큼.
쌀밥에 닭고기에 소스에 채소에 뭔가 엄청 많이 들어갔다.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양.
귀국길. LA 공항에 사람 많더라. 진짜 많더라.
공항에서 파는 트럼프상품.
트럼프 합성 티셔츠.
<시즈캔디>라고 LA 특산품이라 해서 선물용으로 좀 샀다. 저 두 세트 중에 은색 세트가 좀 더 다양하더라. 금색은 초콜릿만 들었고 은색은 초콜릿 일부에 사탕도 들어있다.
올 때는 이코노미. 이코노미도 화면 진짜 크더라.
이코노미 기내식 비빔밥. 한국 사람은 어떻게 먹는지 다 안다고 생각했는지 설명서에 한국어 설명은 없더라고.
이코노미 마지막 기내식. 기내식은 어지간하면 다 맛있는 것 같다.
<LA 소감>
- LA 날씨는 참 좋더라. 거기서 만난 어떤 분 말로는 1년에 5일 정도만 비가 오고 나머지는 항상 이렇게 맑은 날이라고. 날씨가 항상 좋고 해가 길어서 그런가 나도 기분이 좋고 사람들도 다 기분이 좋아보였다. 대신 너무 건조해서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건 별로더라. 피부에는 안 좋을 듯.
- 미국 집 보면 저층 집인데도 방범창도 없고 해서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동네 따라 다른 것 같다. 내가 묵은 숙소는 인구밀도도 낮고 한적한 지역에 있어서 그렇게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 신발 신고 집에서 지내는 문화는 너무 불편하고 비위생적인 것 같다. 나는 그래도 침대 올라갈 때는 신발 벗었지만 신발 신고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도 있을텐데 어휴……..
- 중간에 너무 추워서 옷가게 들어갔는데 나는 청소년 옷 아니면 못사겠더라. 옷이 다 진짜 큼.
- 미국의 무시무시한 팁 문화 때문에 걱정했는데 패스트푸드 비슷한 곳만 찾아다니니 팁을 안 줄 수 있었다.
- 마트에서 사서 집에서 요리해 먹으면 생활비가 그렇게 많이 들 것 같지는 않더라.
- LA 대중교통 위험하다는 말이 많았는데 낮에 이용하기는 괜찮을 것 같다. 그런데 확실히 대중교통 타는 사람은 나같은 어리숙한 외국인이나 멕시코 이민자가 많은 것 같다. 처음보는 사람들인 것 같은데 스페인어로 바로 아무렇지들 않게 이야기하는 것 보니 좀 신기했음. 지하철은 좀 더 위험하다고 들었다.
- 한적한 동네 사거리에서 신호도 없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는데 차가 스스로 멈춰서 좌우를 살핀 후에 지나가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왕복 8차로에 가운에 못 지나다니게 펜스까지 쳐진 대로를 무단횡단하는 사람들도 인상적이었다.
- 나처럼 하루이틀 있으면 몰라도 계속 있으려면 차는 꼭 있어야겠더라.
- LA에 한국사람 많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