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레띠 뉴브리카 VS. 핸드프레소

지금 지르고 싶어서 손가락이 간질간질한 물건 두 개.

지금 형편에 도저히 제대로 된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못 지르겠고(가찌아 퓨어가 평이 좋은데 30만원대)

손으로 내리는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도 비쌀 뿐더러 물건도 잘 없음(ROK Presso라는 기계가 있는데 이것도 거의 20만원)

자, 이제 남은 건 가성비로 승부하는 모카포트와 핸드프레소 정도가 남았다.

사실 이 두 개도 며칠 전까지는 존재 자체도 몰랐음.

괜히 캡슐머신 알아보다가,

우유거품 내는 거에 맛들였다가,

아, 거기 밑에 깔린 카누 커피가 너무너무 아쉬워, 커피 자체도 맛있었으면 좋겠어…….

큰일이다. 아무래도 요즘 hypomanic 상태 같다.

자, 아무튼 일단 동영상을 보고 시작합시다.

먼저 비알레띠 뉴브리카(급하면 1분 45초 정도 부터 보세요!!).

가격은 5만원 안쪽. 2인용을 생각중인데 2인분 추출 가능.

알루미늄이라 치매걸릴까봐 걱정이 좀 됐지만, 알루미늄 섭취와 치매 발생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많고,

먹어서 들어온 알루미늄은 거의 똥으로 배설될 뿐더러 흡수되더라도 콩팥에서 거의 걸러진다고 한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오히려 속 쓰릴 때 먹는 그 겔 모양의 제산제에 알루미늄이 엄청나게 들어있다고 하니 주의).

아래 장단점은 아직 써보진 않았지만 인터넷으로 알아낸 것들….

원두 관리에 관한 부분은 동일하므로 패스.

장점

저렴하다.

나름 고압(4기압 정도).

2인분 한방에 추출 가능

이탈리아 가정 열에 아홉은 가지고 있다고 하니 괜히 뭔가 그럴듯 해 보임.

역사가 오래되어 검증받은 제품.

단점

알루미늄이 부식되기 쉬워서 관리가 어렵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에스프레소 머신의 맛에는 못 미친다고.

크레마가 빨리 사라진다고 한다. 뜨거운 포트 때문이라는데 얼른 잔에 부어버려야 한다고.

자, 다음은 핸드프레소

언제든지 가지고 다니면서 에스프레소를 뽑아먹자는 컨셉이라고 한다. 가격은 15만원 정도?

굉장히 간편해 보이고, 일단 신기하다. 뽐뿌가 막 온다. 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싶음.

장점

고압(써 있기로는 20기압이라던가…. 15기압이라던가…) 추출 가능.

간편하다.

신기하다(…)

단점

비싸다.

한 잔씩만 추출 가능해서 몇 잔 뽑으면 첫 잔은 식어버린다고 함.

손으로 펌프질해서 압력을 높여야 하는데 생각보다 힘들다고 한다.

숙달되지 않으면 제대로 뽑기 힘들다고 한다.

고민고민중이다. 

아마, 일단은 저렴한 비알레띠 쪽으로 기울고 있긴 하다. 저걸로 쓰다가 월급 받으면 괜찮은 전자동 머신으로…….






물건을 지르는 것도 기쁨이고, 받아보고 써 보면서 얻는 기쁨도 기쁨이지만,

그 과정에서 고민하는 것도 굉장히 즐거운 일인 것 같다(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어흑).

그리고, 사실

백만원짜리를 사나, 천원짜리를 사나, 즐거움의 정도는 비슷한 것 같다. 얼마전에 싸구려 몇 개 질러놓고도 아주 즐거움.

 헉, 지금 든 생각인데 이게 내가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사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두 기계 다 신기해서 사고 싶은 것 같기도 하다. 이런 공돌이!!!(그러고 보니 구할 수만 있다면 전자동이나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말고 레버로 압력 올려서 뽑는 오래된 기계식 에스프레소 머신이 제일 갖고 싶다능!!!! 오덕오덕!!!)

아무튼, 뭔가 지르게 되면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