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 또래 평균은 17kg인데 우리 딸은 20kg 이미 넘었다. 거기에 키는 또래보다 2cm나 작음. 얼핏 보기에 뚱뚱해 보이지는 않는데 수치상으로는 아무튼 그렇다. 우리 엄마는 너무 기준을 마르게 잡은 표 아니냐고 하시는데, 엄마, 그게 우리나라 애들 키랑 몸무게 재서 평균 낸 거라고요. ㅠㅠ
먹기도 많이 먹지만 운동량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고민이었다. <엑스박스 키넥트>도 한 때 고려했는데 일단 비싸기도 비싸고 우리 동네에서 한 번 체험해 볼 곳도 없고 해서 보류. 요즘 계속 비 와서 밖에 나가기도 어렵고, 날이 맑으면 또 햇볕이 너무 강렬해서 내보내기 좀 그렇고, 수영장은 물이 더러울 것 같고(사실은 내가 귀찮고)……
그러다가 실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1인용 “퐁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여러 가지 종류가 많았지만, 그중에서 안전을 위해 손잡이도 달리고 뛰면 소리도 뿅뿅 나는 <뮤직 핸들 트램펄린>이라는 제품이 좋겠더라고. 영국산이다.
가격 정렬하니까 저런데 제일 위에 있는 건 흠집 있는 제품을 좀 싸게 내놓은 건데 품절이었고 두 번째 판매자가 제일 싸게 팔아서 거기서 시켰다.
짜잔~ 금세 도착함. 중국에서 만든 거라서 너무 아쉽다. <알리 익스프레스>나 <타오바오>도 좀 뒤져볼걸 ㅠㅠ
제품 박스 모습. 공식 이름은 <Jump Smart>로구먼.
박스 안에 내용물이 이렇게 들어있다.
요건 설명서. 부품 빠진 거 없는지 확인.
프레임 끄집어낸 모습. 각각 뽁뽁이에 잘 싸여 왔다.
설명서에 쓰인 대로 일단 정렬.
그리고 조립을 시작하는데 와…… 이거 조립이 미친 듯이 어렵다더니 진짜 그렇더라. 복잡해서 어려운 게 아니라 부품이 너무 무겁고 힘도 많이 필요하더라.
만들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 삼각형 마지막 꼭짓점을 만나게 해야 하는데 프레임이 서로 꼬인 위치(?)에 있는 상태로 더 벌어지지 않는다. 저걸 엄청난 힘을 이용해서 벌리고 그 사이에 초록색 스페이서를 넣고 볼트를 꽂아서 고정해야 하는데 와…. 진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머리에 피 쏠리고 미칠 지경이었다.
결국 성공함. 프레임을 맞춰서 스페이서를 넣자니까 안 벌어져서 일단 스페이서를 박스테이프로 일단 고정한 다음에 벌려서 맞추고 볼트를 꽂았다(나중에 아내 曰, 이거 성인 2–3명이 만들라고 설명서에 써 있었다고 한다. 어쩐지!!!)
밑에 달린 이 부품을 어린이가 밟으면 줄이 잡아당겨지고 그걸 인식해서 소리가 뿅뿅 나는 원리.
나사를 조이는 섹시한 공학사 출신 아빠.
남은 나사를 꽉 조여서 완성. 물건 안에 나사를 조이기 위한 임시도구가 같이 오긴 하는데 복스가 따로 있으면 훨씬 편하다.
그리고 완성된 “퐁퐁”을 보여줬더니 우리 딸이 진짜 좋아하더라. 기껏 사줬는데 안 갖고 놀면 어쩌나 싶었는데 진짜 미친듯이 땀흘리면서 뛰는데 어찌나 뿌듯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