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코코넛을 먹어봅시다~
마트에 팔아서 충동구매한 코코넛~ 근데 어떻게 까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털 달린 껍질은 없으니 뭔가 쉬워 보임.
인터넷을 대충 보니 누가 젓가락으로 구멍 낸 후에 거기다가 빨대를 꽂아 먹었다고 해서 해봤지만 실패. 중간에 좀 들어가다가 안 들어감. 혹시나 해서 밑으로 뚫어봤는데 거기도 안됨.
젓가락을 두들겨 보려고 냄비 등장.
후려쳐본다. 실패. 생각보다 단단해서 젓가락이 휠 것 같더라.
칼로 시도. 뭔가 중간에 심이 있는 것 같이 딱딱함. 아니 코코넛 안에는 액체만 들어있는 것 아님?
가로로 까니까 힘이 안 들어가서 그런가 싶어 세로로 썰어보지만 안됨.
와인따개까지 등장. 실패.
이게 만만치 않구나 싶어 본격적으로 도마까지 등장. 근데 아무리 해도 안 썰림. 잘못하다가는 손가락 다치겠더라.
다시 인터넷을 천천히 뒤져본다. 이게 보니까 중간에 딱딱한 뚜껑 같은 게 있어서 그 부분까지 칼로 도려낸 다음에 칼 모서리로 후려쳐서 쪼개야 한다고 한다. 시도해 봄.
오! 성공했다. 신기하고 맛있음. 예의 그 느끼하면서 시원한 맛!!
우리 딸도 맛있다며 잘 먹음.
즙을 다 빨아 먹고 나면 안쪽에 하얀 과육이 있다.
과육도 퍼먹어봄. 아래쪽 과육은 즙과 계속 닿아 있어서 촉촉하고 부드러운데 위쪽 과육은 말라서 약간 쫀쫀하면서 씹는 맛이 있음. 개인적으로는 아래쪽만 맛있더라.
남은 코코넛은 쓰레기통으로 재활용(하고 쓰레기통째로 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