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Pilot Sport 4로 교체

골프에 달려나온 순정 타이어(브릿지스톤 ER300) 바꿀 때가 다 되었다. 타이어 바꿀 때가 되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너무 오랜 거리를 달렸거나, 혹은 운행은 자주 안해도 너무 오래 썼거나, 타이어 홈 안에 100원짜리 동전을 거꾸로 넣어서 이순신 장군님 감투가 보이면 바꾸라고 하기도 한다.

나 같은 경우는 거리로는 47,500km 정도를 탔고, 시간상으로는 2년 조금 넘게 탔고 이순신 장군님 감투는 아주 잘 보이더라고.


원래 타이어 상태는 이랬다. 저기 홈 안에 조금씩 불룩불룩 튀어 나온 것이 “마모한도 표시밴드”라는 것인데 나는 저기까지 닳으면 바꿔야 되는줄 알고 기다렸는데 찾아보니 저기 위에 작은 꼭다리가 달려있는게 그게 안보이면 바꿀 때가 된 것이라고 한다.

또 다른 정보에 따르면 일반적인 주행의 경우, 타이어 트레드웨어(타이어 겉면에 쓰여있음) X 220 – 15,000 하면 예상주행가능 거리가 나온다 하던데 내 타이어는 320 X 220 – 15,000 하니까 55,400km가 나온다. 여기에 따르면 아직 남은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보편적으로 4만 km 정도 쓰면 교체 생각한다 하고 이순신 장군님 감투도 잘 보여서 바꾸기로 했다. 그렇다면 어떤 타이어로?

윈터 타이어 바꿀 때는 여러가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이번엔 비교적 빨리 결정할 수 있었다. 미쉐린에서 새로 나온 <Pilot Sport 4(PS4)>가 이전 버전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나왔기 때문. 어차피 국산 타이어도 고급라인 가면 짝당 12–13만 원 줘야 되는데 PS4가 짝당 15만 원에 나왔다. 고민할 것도 없지 뭐.

수도권 지역은 총판에서 운영하는 타이어 가게 가면 교체비용 + 휠 얼라인먼트까지 무료로 되는 데가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동네 타이어 가게로 배달하고 교체, 휠 얼라인먼트는 따로 줘야했다.


무거우니까 타이어 가게로 바로 주문했는데 이렇게 배송되어 왔다. 그래서 보기에 좀 지저분한데 타이어 가게에서 파는 물건을 샀다면 아주 깨끗한 상태의 타이어를 끼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뭐 쓰는데는 아무 지장 없다.


짜잔! 미쉐린 파일럿 스포트 4. 여름용 타이어이고 이름 그대로 스포츠 타이어.


타이어 살 때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제조일자. 0617니까 2017년 6주차(2월 중순 정도) 제조. 적절하다.


6년 보증해준다고 써있다. 나처럼 1년에 3만 킬로미터 넘게 달리는 사람에게는 별로 의미가 없지만 차를 자주 안쓰는 운전자에게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트레드는 이렇게 생겼다.


트레드웨어 320. 숫자가 클수록 덜 닳는다. 오래 쓰려면 숫자가 클수록 좋겠지만 그만큼 승차감이나 제동성능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이런 요소들 사이의 trade-off 관계겠지. 물론 기술이 발전하면서 트레드웨어 숫자가 크면서도 승차감도 좋고 제동성능도 좋은 타이어가 계속 개발될 것이다.

그 뒤에 나오는 traction은 제동성능인데 A, B, C 이렇게 나간다. temperature는 내열성능이고 이것도 역시 A, B, C 이렇게. 아무튼 수치상으로도 이렇게 좋은 타이어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제주국은 스페인.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같은 모델이라도 동남아 제조 타이어보다 유럽 제조 타이어가 좋다 카더라.


장착한 모습. 개간지.


타이어를 바꾸면 휠 얼라인먼트를 다시 맞춰줘야 한다. 사실 교체비용보다 이게 비싼데 그래도 안전을 위해서 아깝다 생각하지 않고 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장착 완료한 모습. 타보니까 아주 만족스럽다. 일단 스포츠 타이어인데도 전에 타던 <브릿지스톤 ER 300> 대비해서 아주 조용해졌다. 이전 타이어가 “쿠와아아아앙”하는 느낌이었다면 이건 “잘잘잘잘잘잘” 하면서 달리는 느낌. 좀 과장해서 비단 위를 달리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전 타이어는 바닥에 뭐 있는지가 그대로 전달되어 너무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PS4는 그 느낌을 적당히 흡수해서 통통통통 튀는 느낌이 든다. 아주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그렇다.

사실 이정도만 해도 승차감이 아주 만족스러운데 좀 더 승차감에 중점을 둔 타이어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

아무튼 미쉐린에서 좋은 타이어를 좋은 가격에 내놨다.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