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컨테이너 대구대 본점, 원주 말이고기

휴일을 맞아 전국 일주. 우선은 열두 개 대학이 있는 경산시에서 교수일을 하고 계신 신 선생님과 만나서 밥을 먹기로 했다. <미즈 컨테이너>라고 본점이 대구대 안에 있다는데 유명하다며 거기서 보기로 함.

요새 대구를 “대프리카”라고 부른다더니 과연 내리니까 엄청나게 덥더라. 차 밖에 달린 온도계 기준으로 38.5℃ 던데 차 문 여니까 진짜 뜨악했음.

미즈컨테이너 입구

여기가 대구대학교(이름과 달리 대구에 없고 경산에 있음) 학생회관 건물에 있는 <미즈 컨테이너> 본점. 원래 학생식당이었는데 장사가 잘 돼서 전국 여기저기에 분점을 냈다고 한다. 저 앞에 있는 빨간 오토바이가 나름 마스코트라고. 나는 “여자(Ms.) 컨테이너” 이런 뜻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

번역 1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니 자동으로 핀란드 어로 감지가 되면서 “남자 컨테이너”라고 하고,[1]

번역 2

인터넷 찾아보니 mies가 “곡식”을 뜻한다고 해서 보니 스페인어인가……. 모르겠다.

메뉴

메뉴는 대략 이럼. 아이패드 카메라로 찍어서 화질구지다.

가게 분위기 1

가게 분위기는 대충 이렇다.

가게 분위기 2

여길 보니 공대생들이 차린 게 분명하다.[2] 오실로스코프랑 드릴 같은 거 막 있음. 어느 지점 가면 번호표 대신 화이바를 갖다 준다더라고.

신교수1

이윽고 신 선생님 등장. 살이 많이 빠지셨더라.

음식 나옴

여기서 제일 잘 나간다는 세 가지, “샐러드 스파게티”, “떠먹는 피자(들어가는 피자는 따로 선택해야 한다)”, “바베큐 플레이트”. 거기에다 오렌지 주스랑 물(따로 판다)까지 추가했는데도 2만 얼마 밖에 안 나옴. 참고로 대구대 본점이 좀 싼 편이고 다른 분점은 좀 비싸다더라고.

와우2

와우! 놀라운 가격! 엄청난 양! 어메이징!

샐러드 파스타

이것이 샐러드 스파게티. 샐러드 밑에 스파게티가 가득 깔려 있다. 약간 안 매운 쫄면 느낌.

떠먹는 피자

이건 떠먹는 피자. 바닥에 빵 대신 접시가 깔려 있고 그 위에 피자 토핑을 얹어서 구워 나옴.

바비큐

그리고 이건 바베큐 플레이트. 사람이 좋아할 것 같은 것들을 모아놨다.

와우

다시 한 번 와우!!

다먹음 3

샐러드 스파게티 다 먹었다. 맛있고 양 많음.

다먹음 2

떠먹는 피자도 다 먹었다. 이것도 맛있고 양 많음.

다먹음 1

바베큐 플레이트도 다 먹었다. 이것도 맛있고 양 많음.

하여튼 다들 가격대비 맛이나 양이 좋더라. 맛도 딱 “누구나 좋아할 맛”. 어른 셋이랑 아이 한 명이 배가 빵빵할 정도로 먹었는데 2만 원 대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집 근처에 이런 게 있으면 자주 갔을텐데 어흑. 단점은 테이블이 좀 좁다는 것. 아마 과방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게 아닌가 싶다.

참고로 학기 중 점심시간에는 가면 안 된다고 한다. (당연히) 줄 엄청 길게 서야 된다고 함. 아, 그리고 여기 직원들은 얼굴 보고 뽑는다는 소문이 있던데 좀 그런 것 같더라(…)

그렇게 맛있는 점심을 먹고 이번엔 학부 동기 조 모 씨를 만나기 위해 원주로 향함.

원주 도착

원주까지 제법 멀더라. 원주 도착했으니 인증샷. 뒤에 “원주 기원” 보이지?

문화의 거리

조 선생님 오기 전에 시간이 좀 남아서 “문화의 거리” 구경. 여기가 원주 구 도심이라고 한다.

오줌발싸

울면서 오줌 발사하는 어린이 조형물.

조성민 등장

조 선생님 등장. 원주 시민의 치아건강을 책임지고 계시다.

산정집

원주에는 특별한 맛집이 없다며 조 선생님이 고민했는데 “말이고기” 라는 게 유명하다 하니 가 보자고 한다. 자기도 안 가봤는데 <산정집>이 유명하다고 함. 원주 보건소 근처에 있다.

꽃

<산정집> 바로 옆에 있는 집 앞 골목에 이름 모를 꽃이 희한하게 피어서 찍어 봄. 어떻게 저렇게 좁은 데서 뿌리를 내렸나 몰라.

산정집 대문

여기가 <산정집> 대문. 그냥 가정집 같이 생겼다.

가게 내부

가게 내부도 평범 평범.

방송에 나옴

방송에 나왔다고 광고.

말이고기 등장

드디어 등장한 “말이고기”. 특별한 건 없고 쪽파를 쇠고기로 둘둘 말아서 주는 음식이다. 근데 저걸 일일이 손으로 말았다고 생각하니 좀 힘들었을 것 같다. 1인 분에 24개 씩. 이런 집이 이 근처에 많은가 싶었는데 그냥 이 집 뿐이라는 것 같더라고.

밑반찬

밑반찬은 특별한 건 없는데 다 맛있더라. 짭쪼롬하고 입에 쫙쫙 붙음.

뒤집기

적당히 익으면 뒤집어 줘야 된다. 굽기 어렵지 않음.

한 입

그럼 어디 한 입 먹어보자.

오, 고기로 채소를 쌈 싸 먹는 맛, 맛있더라. 양도 푸짐하고(근데 쫌 더 먹고 싶긴 했음). 보통은 채소 안에 고기를 넣어 먹는데 이건 고기 안에 채소를 넣어 먹는 뭐 그런 거. 그러니까 그 뭐냐 베트남 쌀국수 집 가면 나오는 스프링 롤인데 껍데기가 고기인 그런 맛인 거지. 다른 지역에도 이런 게 있나 모르겠네.

후식으로 된장

후식으로 된장찌개를 시키면 이렇게 만들어 준다. 조 선생님이 이 동네 된장들은 다 색이 진하다고 하던데 과연 진하다. 아주 짭쪼름함.

다 먹음

짭쪼름해서 밥이 막 꿀떡꿀떡 넘어가더라. 과연 밥도둑.

밥도 다 먹음

밥도 꿀떡꿀떡 다 먹었다. 보니까 또 먹고 싶네.

자유시장

배도 부르게 먹었으니 시장구경. 이름이 <자유시장> 이란다.

시장 골목

시장 골목. 이 날 진짜 날이 더웠다. 사진으로 보니까 잘 모르겠지만 엄청 더웠음.

시장 밥집

시장 음식도 맛 볼 겸 해서 시장 골목에 있는 어느 가게로 들어감. 참고로 나는 대식가 스타일인데 이 두 사람은 미식가 스타일이라 굳이 또 시장에 가서 신기한 거 먹어보고 싶어하더라고. 배추전이랑 올챙이 국수를 시켰다.

배추전

이것이 배추전. 저 두 사람은 처음 먹어본다고 했는데 나는 외갓집에서 많이 먹어본 음식…… 하고 비슷하다. 외갓집에서는 배추로만 찌짐을 만들었는데(“배차찌짐” 이라고 하셨더랬지) 여긴 깻잎 같은 것도 들어갔네. 밋밋하지만 먹을만 함.

올챙이 국수

그리고 이게 올챙이 국수. 올챙이로 만든 건 아니고 옥수수로 만든 국수를 물에 말아서 김치를 올려서 준다. 이건 뭐랄까 어릴 때 입맛 없으면 밥에 물 말아먹는 딱 그런 맛. 날이 더워서 시원하니 좋더라.

복숭아 구입

다시 나와서 시장 구경.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가족을 위해 지역 농산물 복숭아를 구입하시는 가정적인 신 선생님.

떡 구입

가족들 생각이 난다며 떡까지 구입하신 신 선생님. 너무 가정적이시라 반할 것 같다.

커피숖

그리고 날도 덥고 이야기도 좀 더 할 겸 커피숖에 들렀다. 기왕이면 이 지역에만 있는 커피숖에 가자 싶어 <커피에 반하다> 라는 곳에 들렀음.

커피

아메리카노가 1,500원 이라니 싸다 싸. 하지만 나는 아이스 카페모카 시켰지.

카페모카

칼로리 폭탄 아이스 카페모카. 맛있더라.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보니 좋더라. 그러고 보니 셋 중에 원래 하던 공부 계속하는 사람은 신 선생님 뿐이네. 아무튼 차가 있으니 멀리 떨어진 친구들 만나러 다니기도 편하고 좋구만.


  1. 남자들이 우글우글거리는 컨테이너를 떠올리니 좀 말이 되는 것 같다.  ↩

  2. 부럽다. 그 친구들 돈방석에 앉았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