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식 소고기무국

아내가 얼큰한 소고기국이 먹고 싶다고 하더라. 요새 살림하면서 미역국은 많이 끓여봐서 자신 있는데 이건 좀 새로운 과제. 하지만 아내 曰, 한식 국 조리법은 다 거기서 거기라 카더라.

<center>소고기무국 검색하면 나오는 것들</center>
소고기무국 검색하면 나오는 것들

소고기무국 하면 처음 나오는 저런 멀건 거 생각할 텐데 우린 어려서부터 두 번째 나오는 저런 강렬한 것만 먹어와서 멀건 거 먹으면 영 싱겁고 좀 그렇더라고. 고기 비린 맛도 많이 나고. 하여튼 아내가 원한 건 경상도식 소고기무국이니까 그걸로 도전. 여기 보고 참고 좀 했다.

재료는 쇠고기(양지), 무, 콩나물, 대파, 고추가루, 요리술, 다진 마늘, 후추, 간장 등등

<center>핏물 빼기</center>
핏물 빼기

일단 쇠고기를 물에 담가서 30분 정도 핏물을 뺀다.


그러는 동안 재료준비. 콩나물 씻어놓고. 어릴 땐 엄마가 콩나물 꼭다리 항상 따서 요리하고 그러시던데 몰라, 언젠가부터 귀찮아서 그런가 아무도 안 하더라고. 나도 귀찮아서 패스.


핏물 뺀 고기에 밑간을 한다. 후추, 다진 마늘, 요리술(마침 <미림> 있어서 그거 씀) 넣고…… 아, 다진마늘 저거 엄청 오래된 건데 희한하게 안 썩네. 방부제를 넣었나?


버물버물 버무려준다. 그리고 30분 정도 재 놓음.


무도 사야 하는데 그렇게 많이 필요 없다. 한 개 사면 남을 거 같아서 고민했는데 마침 마트에 1/3 토막 정도 되는 걸 팔더라고.


이걸 뭔 썰기라 하더라 아무튼 이렇게 납작한 네모 모양으로 썰어줌.


다 썰고 나니까 좀 많아 보이기도 함……


다음은 양념장 만들 차례. 고추가루, 국간장, 다진 마늘 넣고,


이것도 버물버물 버무려줌.


마지막에 대파도 넣어야 하는데 마침 저번에 쓰고 남은 거 냉동실에 있어서 그대로 쓰기로 했다. 원래는 이것보다 더 얇게 어슷썰기 해야 함.

<center>잘 재워진 고기</center>
잘 재워진 고기

잘 재워진 고기를 꺼내고,


프라이팬을 달구고,


고기 넣고 볶아준다.


잘 볶아진 것 같다.


이제 여기다가 무를 넣는다. 무가 좀 많은 것 같아 보이지만 많이 넣으면 국물이 시원해지겠지!!!


무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준다.


그리고 이제 이걸 끓여주면 되는데 여기 다시마를 넣어야 함. 저 블로그에는 한 개 넣으라 하던데 <너구리>에서 다시마 대박 난 거 생각하면서 많이 넣었음. 듬뿍듬뿍 넣어야, 국물이 맛있죠!!


그리고 지금까지 볶던 재료를 냄비에 때려붓고 물도 때려붓는다. 물이 좀 많이 보이지만…… 많이 넣으면 맛있겠지!!


팔팔 끓고 나면,


다시마는 잘 건져낸다. 미리 그 멸치 우려내는 그런 망에 넣어서 끓일걸 그랬다. 한 개 놓쳤음.


그리고 아까 만든 양념장을 넣어서,


골고루 저어줌.


그리고 콩나물 넣고,


뚜껑 닫고 5분간 끓이래. 중간에 뚜껑 열면 콩 비린내 난다고 열지 말라고 함.


워우, 이 쯤 되니 보기도, 냄새도 죽여줌.


마지막으로 대파를 넣고 1분 정도 더 끓인다.


그 사이사이에 잽싸게 밑반찬 준비.


짜잔! 완성된 모습.

자랑한다고 아내를 불렀더니 무슨 냄비에 홍수났냐고 난리다. 어쩐지 물을 너무 많이 부었다 했어. 하지만 맛만 좋으면 그만 아닐까요? 하고 간을 봤더니 멀~~~겋다.

“중간에 간 안봤니?”

“안봤는데……”

해서 소금, 간장 더 때려붓고 물 졸 때까지 더 팔팔팔 끓임……

한 15분 더 끓이니까 이제 좀 간이 맞다. 그 사이에 대파는 다 쪼그라들어 흐물흐물해지고……


우여곡절 끝에 완성. 그릇에 담아 낸다. 그럴 듯 하다.

맛을보자.

……쓰다…… 엄청 쓰다……. 왜 쓰지?

아, 무를 너무 많이 넣었구나…… 그리고 여름 무는 원래 쓰대. 겨울 무가 달대.

여러분 적당히 넣으세요~ 아내가 저보고 앞으로는 국 끓이지 말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