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양산점 – 퀸즈랜드 립아이 포 투

 아웃백 양산점을 가 보았습니다. 처음 간 것은 아니지만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별로 호의적인 소개는 아닙니다.

 양산에 요즘 프랜차이즈 음식점 참 많이 들어와 있죠. 아웃백도 그 중 하나인데요, 늘 갈 때마다 썩 좋은 인상을 받고 오지는 않았습니다. 위치는 이마트 근처에 있는 모다아웃렛 6층입니다. 지하 주차장 있습니다. 차단기가 있지만 보통 검사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는 할인되는 신용카드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할인되는 메뉴를 시켜야 합니다. 마침 오늘은 ‘러브 세트’가 적당하겠네요. 만원 정도 할인됩니다. 저기에 7천원을 추가해서 랍스터 투움바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투움바 파스타 위에 랍스터가 올려진 메뉴라고 합니다.

 러브세트에 들어간다는 메뉴인 ‘퀸드랜드 립아이 포 투’입니다. 말 그대로 ‘for two’인 모양입니다. 부위는 호주산 쇠고기 꽃등심이랍니다. 역시 호주산 쇠고기가 몸에 좋죠. 방목하고 풀 먹여서 고기는 질기겠지만 그게 정상이죠 사실.

 굽기는 well-done으로 시켰습니다. 여기 양산 아웃백은 굽기 정도를 선택하면 늘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동안 늘 medium well-done으로 시켰더니 너무 선혈이 낭자한 스테이크를 가져다 주기에 이번에는 아예 well-done으로 시켰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기대하는 medium well-done 정도로 갖다주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우리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스프가 먼저 나왔습니다. 오늘은 양송이 스프를 먹었습니다. 

 부시맨 브레드도 나왔습니다. 음식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못하고 이미 좀 먹고 나서 찍었네요. 이걸 스프에 찍어먹으면 아주 맛이 기가 막히죠.

 음료는 오렌지 에이드와 아사이베리 에이드로 골랐습니다. 담당 종업원이 아사이베리 에이드를 소개하면서 “어른들이 좋아하시는 맛이세요”라고 하던데 젊고 어린 종업원이 보기에 30대인 우리가 엄청 나이들어 보였나 봅니다. 흑흑. 생각해보니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네요. 허허허.

 빵을 시키면 기본으로 ‘망고 스프레드’를 주는데 저는 단 것 찍어먹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블루치즈’를 따로 주문했습니다. 먹어보면 분명 마요네즈 맛인데 왜 이름이 치즈인지 모르겠습니다. 파란색도 아닌데 왜 블루인지도 의문이네요.

 오늘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물티슈 갖다 달라고 했는데도 안와서 다시 갖다 달라고 했고 블루치즈도 빨리 안 나와서 달라고 다시 불렀네요. 여긴 친절하긴 한데(그렇다고 다른 아웃백에 비해서 더 친절하다는 건 아니고 딱 생각하는 정도로 친절), 종업원들이 주문을 자꾸 까먹습니다. “네, 갖다 드리겠습니다.” 하고는 꼭 안와서 다시 불러야 갖다주고 하는 식이죠. 여기 개점할 때 부터 그랬는데 아직도 고쳐지지 않네요. 어떨 때는 안 바쁠 때도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땐 참 화가 나죠.

 오늘은 다른 메뉴도 정말 늦게 나오네요. 빵을 세 번 먹을 때 까지도 다음 메뉴가 나오지 않아서 진짜 배고팠네요. 아무리 바쁘다지만 매장 규모가 그정도 되면 그만큼 주방을 늘리던지 종업원 수를 늘리든지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한참 뒤에 나온 랍스타 투움바입니다. 투움바 파스타에 랍스타 꼬리가 두 개 올라가 있습니다. 랍스타는 먹기 좋게 잘 발라져 있어서 쏙 빼면 쏙 빠집니다. 오늘 파스타는 아주 진득하니 마음에 들었습니다. 만족합니다.

 이건 스테이크 찍어먹으라고 갖다준 소스입니다. 약간 시큼한 맛이 나는 소스인데 위에 뿌려진 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후추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네요.

 이건 오이와 당근이 들어간 피클과 리조또입니다. 리조또는 위의 메인메뉴 시킬 때 셋 중에 하나 고르라고 해서 고른 것인데 맛이 괜찮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말 황당했던 일은 이거죠. 뭔가 허전하지 않습니까?

 “사진이랑 다른데요?”

 이건 무슨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도 아니고 스테이크와 양파, 토마토만 달랑 왔습니다. 물론, 왜 그런지 종업원이 이야기는 하더라고요. 나머지 야채(아스파라거스)가 지금 나오고 있는 중인데 스테이크 먼저 갖다 주는 거라고 합니다. 아마 스테이크가 식어버릴까봐 그런 모양입니다. 

 ‘모범시민’ 영화에 보면 주인공이 아스파라거스를 듬뿍 넣은 스테이크를 갖다달라고 이야기하죠. 음……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뭔가 허전한 것은 사실이네요. 그리고 아스파라거스 굽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 아무리 바쁘기로서니 저렇게만 덜렁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애초에 굽히는 시간을 잘 못 맞춘 것도 좀 그렇고.






 게다가 스테이크는 끝이 타버렸고 저 접시째로 구웠는지는 몰라도 접시에 기름이 다 튀어서 많이 지저분하네요(이건 원래 그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스테이크에 그릴 자국이 있는 걸 보아 접시째로 스테이크를 구운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뭐지? 

 또, 평소에 medium well-done을 시키면 rare처럼 구워 나와서 well-done을 시키면서 medium 정도를 기대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완전 바짝 익혀 나와서 당황했네요. 하…… 중간이 없는 매정한 요리사 같으니. 웰던을 시켰으니 웰던으로 나오는 건 맞는데(그래도 좀 very well-done 수준이었음) 이게 중간에 제가 원하는 굽기를 아무리 설명해도 그대로 안 나오면 답답하죠.

 더욱 짜증나는 건, 곧 갖다준다던 아스파라거스는 스테이크를 거의 다 먹어갈 때 까지 안 갖다 준다는 겁니다. 슬슬 짜증이 막 올라오려 합니다. 찾기도 힘든 종업원을 겨우 찾아서 왜 아스파라거스 안 갖다 주냐고 하니까 “죄송합니다. 바로 갖다 드리겠습니다.” 라고 합니다. 제 생각에 정말 준비가 안돼서 안 갖다줬다기 보다는 아마 바빠서 까먹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야기하자 마자 덩그라니 갖다준 아스파라거스 두 개. 양파는 또 왔네요. 이미 스테이크는 거의 다 먹은 상태라 정말 기분이 별로입니다.

그리고 아기 세 돌이라 초 꽂고 박수치고 했네요. 생일 축하 서비스는 받을 때 마다 민망하긴 합니다. 아마 종업원들도 많이 민망할 듯.

 이거 다 먹고도 문제가 또 있었습니다. 디저트로 뭐 드릴까요 해서 녹차로 두 개 갖다 달라고 했더니 “네,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하더니 또 감감 무소식입니다. 이제 8시 반 정도 돼서 손님이 좀 빠진 상태였는데도 까먹은 모양이네요. 또 기다리다 지쳐서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지나가는 종업원 불러서 녹차 갖다 준대놓고 아직 안 왔다고 이야기하니 그제서야 갖다줍니다. 더 드시고 싶으면 얼마든지 더 이야기 하라고 하네요. 말해도 갖다줘야 말이죠.

 직원들이 불친절한 건 아닙니다. 그런데 왜 늘 갈 때마다 스테이크 굽기를 못 맞추는지, 자꾸 주문을 까먹는지 모르겠네요. 직원 한 번 부르려면 도대체 직원들은 또 다 어디 가 있는지 한참 손 들고 민망하게 있어야 되고요. 주문벨을 하나 설치해 주시든지 종업원을 늘려주시든지 하면 좋겠습니다. 이런것도 다 원가 절감의 일환인 건지 아무튼 실망스럽네요. 그렇다고 가격이 싼 음식점도 아닌데 참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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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주소
경남 양산시 중부동 685-2번지 모다아울렛 6층
전화
055-366-0281
설명
호주의 편안한 분위기, 세계적인 전문 패밀리 레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