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파게티를 먹어보았습니다.

 지난 번에 <불닭볶음면>을 먹었다고 올렸더니 다들 <짜파게티>랑 같이 먹는게 진리라고 해서 사옴.

이렇게까지 많이 살 필요는 없었는데…… 게다가 하나는 짝이 안맞아…… 영원히 먹어야 돼……

하…… 수목돌풍…. 하…….. 쎄굳빠…..

일단 오늘은 하나씩만. 

농심과 삼양의 콜라보!

이 두개를 섞어 먹는 조합을 뭐라고 부를까 집으로 오면서 생각해 봤는데,

나의 거지같은 네이밍 센스로는 고작 “불닭짜장” 정도 생각하고 집에 왔는데……

보통 “불닭게티”, “불파게티” 라고 부른다고 한다. 역시…….

“불파게티”가 어감이 좋다. 

그래! 불파게티!! 너로 정했다!!!

(S본부 예능 자막처럼 커다랗게 불!파!게!티! 라고 써붙이고 싶은 심정. 모르면 말고)

조합도 1+1, 2+1, 1+2, 뭐 스프를 반만 넣니 마니 등등이 있겠다. 

“짜파구리” 같은 경우에는 뭐 그런 복잡한 조합이 있었는데 불파게티는 그냥 1+1에 스프도 전부 다 넣는 게 대부분인듯. 아직 나온지 얼마 안 돼서 특별한 조합법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아마……. 이름부터 무시무시한 “불파게티”니까 적어도 불닭소스는 무조건 다 넣을 것 같다.

 헉, 지금 쓰면서도 등에서 식은땀이……. 이름만 들어도 아찔하게 맵다.

일단 물부터 끓여야겠지. 시작이 반이다. 시장은 반찬이고.

라면 투하.

화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 전기로 돌린 음악파일을 구분할 수 있는 뭐 그런 느낌으로,

음…… 둘 중에 뭐부터 넣었더라… 모르겠다.

자, 다음은 후레이크지. 나는야 후레이크 먼저넣자주의자. 근데 면을 먼저 넣었네.

헉 이런….. 김 후레이크는 마지막에 넣어야 되는데…..

김 일병 구하기 작전.

아…… 반쯤 살렸다.

김 일병 안녕…….

뽀그르르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한다.

자, 이제 물 버리기. 인생은 똥이야 히힣 오줌발싸

이 정도면 아내 표현으로 “자박자박”하게 끓여질 것 같다(사실 좀 적어보였는데……)

짜파게티 분말소스 투여. 이것도 어느 소스를 먼저 부어야 더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아직 초보임. ㅇㅇ

휘리릭 뽕.

불닭소스 투여.

아…. 다시 봐도 맵다.

헉 피……. 같은 소스…….

휘리릭 뽕.

완성.

굳이 또 저런 접시에 올려야 예쁘다며 이걸 꺼냄.

젓가락으로 들어서,

집게로 내립니다. 마치 잔으로 건배하고 병으로 마시는 김화백 작품을 보는 듯.

2인분. 아내 것이 커 보인다.

어쩐지, 나중에 많다고 나 주더라.

계란도 2인분.

계란 붙이니 그럴싸.

자, 이제….. 게임을 시작하지.

당신은 평소에 미각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지…..



먹자마자 뿜음.

후추를 털어넣는 느낌이었다고.

으악!! 맵다!! 진짜 입에서 불이!!!


도와줘! 노른자!!

땀이 비오듯이 쏟아짐.



와 근데 맛있다. 뭔가 짜파게티맛이 나면서도 확확 올라오는 희한한 맛.

첫 맛은 안 매운데 끝맛은 매운 그런 맛.

하지만 그렇다고 혀가 너무 괴로워서 못먹겠다 이런 느낌은 아니게 적당히 매운 맛. 굿.






아내의 의견에 따르면 둘 다 국물을 따라 버리고 먹는 라면이라 조리법이 비슷해서 조합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짜파구리는 너구리 면이 너무 차이나게 굵어서 좀 이질감이 있는데 이건 괜찮다고.

흡사 미슐랭 가이드급 토론.

요리의 신과 대화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일은 또 이런 기분이겠지. 인생은 똥이야. 불똥발싸 히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