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재 옛날 손짜장

원래는 멀리 살지만, 거제도에 파견 나와 계신 이*석 선생님을 만났다. 거제도와 마산은 상당히 가까운 곳인데 통영을 지나서 와야 하므로 매우 멀다.

거리

보다시피 직선거리는 35km 정도인데 빙 돌아와야 해서 거의 80km 달려야 함. 그래서 마산이랑 거제도 사이를 잇는 다리를 지을 예정이라고는 하던데 아직은 모르겠다. 예전에 거가대교 없던 시절에 거제도 갈 때는 부산 연안부두에서 배 타고 가는 게 더 빨랐지 아마.

등장

하여튼 그 먼 거리를 마다치 않고 달려오신 이*석 선생님. 날도 추우니 짬뽕이나 사 먹으러 가자고 (내가) 했다.

예전에 포스팅했던 두 짬뽕집(<대장 짬뽕>, <홍해원>) 중의 한 곳을 갈까, 아니면 아직 못 가봤지만, 사람들이 극찬하던 <만날재 옛날 손 짜장>을 갈까 고민하다가 기회가 된 김에 만날재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가게 모습

지난번에 갔다가 문 닫아서 돌아온 바로 그곳. 오늘은 미리 전화해보고 갔다. 집 전화(070)로 했더니 2초 만에 끊어버려서 혹시나 하고 휴대전화로 걸었더니 받더라. 스팸 전화인 줄 알았나 보다.

입구

계산대 모습. 점심시간 좀 지나서 갔더니 한산하더라.

주방

주방 쪽 모습.

차림표

차림표. 가격은 뭐 비슷비슷. 짬뽕 2 + 탕수육 세트를 시켰다.

세팅 준비물

여기도 홍해원처럼 단무지랑 양파는 알아서 덜어먹는 시스템. 셀프라 귀찮긴 하지만 모자랄 때마다 계속 안 불러도 되고 그런 점은 좋지.

세팅 완료

대충 세팅 완료.

해물짬뽕

이것이 그 유명하다는 만날재의 해물 짬뽕. 위에 초소형 전복도 하나 올려져 있다. 근데 여기저기 블로그에서 봤던 것보다 양이 좀 적어서 실망. 혹시 세트로 시킨 거라 그런가? 물어보기도 좀 뻘쭘하고 해서 말았다.

식사 준비

식사 준비하시는 이*석 선생님.

탕수육도 나옴

탕수육도 나왔다. 채소가 탕수육 위에 뿌려져 있어서 같이 먹는 것이 특징. 어차피 탕수육 옆에 놓아두면 보통 안 먹고 버리는데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그리고 이 동네는 탕수육 시키면 만두도 항상 같이 넣어준다. 사실 만두 넣을만큼 탕수육을 더 넣어주면 더 좋은데…….

면발

짬뽕의 면발 모습. 사진이 잘 안 나왔는데 완전히 하얀 면발이 아니라 약간 쑥색? 같은 색이더라. 면발은 탱글탱글하고 괜찮음. 국물도 시원하니 좋고. 내가 매운 거 잘 못 먹는데 별로 맵다는 생각 없이 먹은 거 보면 그렇게 맵지도 않은 편.

다 먹음

다 먹었다. 맛을 평하자면 일단 재료가 생각보다는 듬뿍 올라가 있지 않아서 좀 실망. 명성에 비해서 그렇게 대단하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혹시나 세트에 같이 들어간 짬뽕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런가?

탕수육도 다 먹음

탕수육도 다 먹었다. 탕수육 소스는 약간 새콤한 편. 이것도 그냥 무난무난. 동네 여느 중국집보다는 맛있지만 여기가 최고다! 이런 정도는 아님.

결국 이 근방 유명하다는 짬뽕집 세 군데를 다 돌아봤는데 나는 진동면 <홍해원> 짬뽕이 제일 맛있었다. 재료도 정말 아낌없이 올라갔고 국물도 중독성 있었음. 다른데 요새 잘 없는 돈육짬뽕도 있어서(사실 거기는 돈육짬뽕이 더 유명) 선택지도 넓다. 게다가 집에서 가까워서 포장도 해올 수 있어서 더 좋음.



위치는 여기

투썸

다 먹고는 우리동네 최고로 고급진 커피숍 <투썸>으로 옴.

라떼

라떼를 시켰는데 좀 실망. 내가 집에서 만들어 먹는 라떼보다 별로더라. 요새 라떼 많이 만들어서 밖에 어지간한 데서 파는 거는 다 내 성에 안 참.

동기들 어떻게 지내나 근황도 듣고, 이 선생님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도 듣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바이바이

그리고 다시 다른 곳으로 떠나시는 이 선생님. 다음달이면 다시 멀리 떠나서 보기 힘들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