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마산어시장 대장짬뽕에 이어 이 동네 근처 짬뽕집 탐방 2탄. 오늘은 우리 집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홍해원> 짬뽕집으로 갔다.
가게 외관. 진짜 여기에 있을 줄은 몰랐다. 진동시장 지나서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있더라고.
따로 주차장은 없지만, 따로 주차장이 필요 없는 구조.
그냥 이렇게 아무렇게나 대고 먹는다.
내부 모습도 이렇게 허름하다. 진짜 그냥 동네에 하나쯤 있을 법한 그런 중국집. 밖에도 자리가 있으니 밖에서 먹어도 됨.
여기도 허름, 저기도 허름. 창문 왼쪽에 자세히 보면 “100세 이하 금연” 이런 문구도 있다. 101세 되는 날 생일에 와서 확 피워볼까.
여기 매운짬뽕도 파는데 엄청나게 매우니까 각오하라는 글귀도 있다. 나는 어차피 매운 거 못 먹으니 패스.
가격표는 이렇다. 짬뽕이 주력인지라 짬뽕메뉴만 8개나 된다. 중국집이라고 하기엔 메뉴가 너무 단순하고 말 그대로 “짬뽕집”. 이 동네 짬뽕집은 보통 해물짬뽕으로 유명한데 이 집은 “돈육짬뽕”이 유명하다고 들어서 돈육짬뽕 하나랑 낙지짬뽕 하나, 탕수육 작은 거 하나 이렇게 시켰다. 나중에 다른 손님들 시키는 거 보니까 8가지 짬뽕 중에서 정말 다양하게 시키더라고. 멀리서 일부러 찾아온 사람들도 많고.
단무지랑 양파는 알아서 덜어먹게 되어 있다. 이런 거 좋다. 모자랄 때마다 부르는 거 은근 귀찮음.
이만큼 덜었다.
짬뽕에서 해물 껍데기 같은 거 버리라고 이런 도구들도 준다.
탕수육이 제일 먼저 나왔다. 주방에서 튀기는 모습을 잠시 봤는데 진짜 멋지더라. 체에 담아서 공중으로 막 휙휙 던짐.
그럼 어디 한 젓가락……
집어서……
입에 넣었다.
워우, 몸서리 치게 되는 그런 맛! 튀김이 차지거나 그런 건 아닌데 구수한 맛이었다. 양념에서는 유자 맛과 굴 맛이 강하게 났고 방금 튀겨 나와서 바삭바삭한 그런 맛. 다만 고기가 좀 잘아서 아쉬웠다.
그리고 낙지짬뽕이 나옴. 낙지가 저렇게 큰 생물인 줄 몰랐네.
가위로 손질 중.
손질이 대충 끝난 모습.
워우, 밑에 보면 면도 엄청나게 많다.
그리고 이건 이 집의 주력메뉴 돈육짬뽕. 돼지고기가 제법 많이 들었다.
이것도 양이 괜찮긴 한데 낙지 짬뽕이 훨씬 많긴 함.
이렇게 고기랑 면이랑 같이 쌈싸서,
후루룩. 와, 이것도 진짜 맛있더라. 뭔가 어릴 때 많이 먹어본 맛. 그리고 면발이 진짜 탱탱함. 근데 이 쪽이 낙지짬뽕보다 좀 더 맵더라고. 국물은 뭐 둘 다 끝내주고.
낙지짬뽕은 다 먹었다.
너무 배 불러서 돈육짬뽕은 좀 남겼다. 맵지만 않았어도 다 먹었을 텐데……
탕수육은 뭐 말 할 것도 없이 다 먹음.
대장짬뽕집이랑 비교하자면 탕수육은 대장짬뽕집이 좀 더 나은 것 같고, 돈육짬뽕은 이 집에만 있어서 비교 불가, 해물짬뽕은 여기선 안 먹어봐서 역시 비교를 못하겠네. 뭐야 이거.
점수를 주자면 90점 정도? 인생 최고의 짬뽕집이라고 하기는 좀 뭐하고 먹어본 짬뽕 중에 열 손가락 안에 들겠다 정도 되겠다. 일단 생각보다 나한테는 좀 매워서;;; 그래도 지척에 이런 맛있는 집이 있다는 건 축복인 듯. 헤헤헤. 다음엔 와서 모듬짬뽕 먹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