红烧肉

원래 모습
(출처 : http://m.shanghaibang.com/shanghai/mobile/news.php?mode=view&num=27987)

위 사진은 <홍샤오러우(红烧肉)>라고 하는 음식인데 마우쩌둥이 그렇게 좋아했더라는 그런 음식이다. 나는 교환학생 갔을 때 자주 만나던 중국 유학생들이 종종 해주던 음식인데 그 친구들이 해 준 음식 중에 제일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다. 언젠가 나도 해 먹어야지 생각만 하고 근 10년 째 안 먹다가 이번에 해 봄. 걔들이 말하기를 만들기 엄청 쉽다고 했다.

인터넷 찾아보면 조리법이 다양한데 다른 건 복잡해서 제일 간단해 보이는 것(링크)으로 함. 링크 들어가서 보면 알겠지만 조리시간이 긴 것 말고는 엄청 쉽다.

돼지고기

일단 돼지고기 삼겹살 부위를 준비. 돼지껍질의 쫀득한 식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미박삼겹살로 샀다.

소주

그리고 집에 있던 소주(왼쪽)가 혹시 모자랄까봐 큰 거 한 병 더 삼. 원래 요리술 넣으라는데 우리동네 마트에 없더라.

잘게 썰어

제일 위 사진처럼 엄청 두껍게 썰린 삼겹살은 없었기 때문에 두께는 일단 원래 예상보다 얇고, 그걸 또 몇등분 해드릴까요 하던데 차마 깍두기처럼 썰어달라고 말하기 좀 뭐해서 대충 썰어왔었다. 집에서 내가 추가로 좀 더 썰었음. 뭔가 고기 형태는 그럴싸.

소주 붓기

위 링크 레시피대로 술을 붓는다.

잠겼다

푹 잠겼다. 근데 집에 있던 술로만 해도 충분하더라. 괜히 더 샀네.

1시간 숙성 후

1시간 숙성시킨 후의 모습. 색이 변했다.

후라이팬으로

그대로 궁중팬에 넣음.

대략 익음

대충 70% 정도 익은 것 같다.

실고추 투하

집 앞 마트에 마른고추가 없어서 사온 실고추를 넣었다. 딱 한 개 있던 것 집어왔는데 포장 뜯는 순간 후회했다. 뭔가 접착제 같은 걸로 덕지덕지 붙어있음. 접착제를 넣었을 리는 없고 아마 좀 오래돼서 포장종이에 들러붙은 것 같다.

볶기 시작

그리고 볶기 시작. 어우씨 저 실고추 뭉친 것 풀리지도 않고 꼴보기 싫다. 다음부터는 그냥 좀 크더라도 홍고추를 사는 게 낫겠다.

생강 대신 마늘

생강을 안 사와서 대신 한국인의 입맛에 맛는 다진마늘을 넣음.

간장 투하

그리고 소주 더 넣고, 국간장, 진간장 등등 투하. 링크 레시피에 “1/3 큰술”, “약간” 뭐 이런식으로 돼 있던데 영 못미더워서 1숟갈씩 넣음. 고기가 레시피보다 좀 더 많기도 하고.

계속 볶음

이제 거의 다 익은 것 같다. 실고추 여전히 엄청 거슬림.

물에 넣고 끓이기

자, 이제 물에 넣고 고기. 2시간 동안 고라고 한다.

잘 졸고 있다

잘 졸고 있다. 1시간 쯤 지나니까 물이 거의 바닥나서 한 번 리필했다. 저기 둥둥 뜬 고추 + 기름 색깔을 보니 뭔가 그럴싸 해 보인다.

대략 2시간 후

대략 2시간 후 모습. 이제 꺼내도 될 것 같다.

다시 팬으로

다시 팬으로 옮겨서 볶을 시간. 실고추 뭉친 것 여전히 너무 거슬려서 다 꺼내서 버렸다. 임무는 다 한 것 같으니.

설탕 넣기

설탕 투하.

계속 졸이기

계속 볶아준다. 중간에 힘들다고 쉬면 기름이랑 물이랑 같이 있은 상태라서 막 퍽퍽 거리면서 온 사방에 다 튀고 난리남.

완성

완성된 모습.

……

저기 제일 위 사진을 다시 보고 옵니다. 뭔가 이상하다. 일단 색깔부터 영 아니다. 돼지고기 크기도 엄청 작아지고 살코기와 지방이 분리돼서 영 보기에 좋지 않음. 냄새도 맛있는 냄새긴 한데 이 냄새가 아니더라.

맥주와 밥

그래도 일단 맥주 까고 밥이랑 세팅.

한 입

한 입 먹어본다.

그냥 장조림 맛이다. 망했다. 거기다가 삼겹살 기름 때문에 느글느글한 맛은 서비스. 간장을 너무 듬뿍 넣었더니 엄청 짬. 술안주로는 괜찮더라만 내가 생각한 요리는 아님. 이게 아님. 어흑어흑 어흑흑. 세 시간 다 날렸네.

다 먹음

그래도 꾸역꾸역 다 먹긴 먹었다. 저기 남은 기름 좀 봐. 삼겹살이 이렇게 유해한 음식입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