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뭐 특별한 것을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올해는 그냥 같이 놀고 싶은 친구들이랑 노량진에 가서 회나 떠 먹었다. 거기까지 가는 지하철은 미칠듯이 혼잡했지만, 이런 날 분위기도 구수한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는 사람은 다행히 별로 없었다. 서울에 온 지 꽤 됐지만 처음으로 가 봤다.
처음 먹어본 도미는 값에 비해서 딱히 엄청 맛있는지는 모르겠더라. 그냥 비싼 맛에 먹었다. 회도 싱싱하고 값도 괜찮았는데 거기서 연결해준 식당은 정말 별로였다. 그리고 바가지 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흥정하는 건 참 피곤한 일이기 때문에 아마 스스로 찾아갈 일은 다시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