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Uppsala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비엔나 공항을 경유했는데 그 곳에서 경유했다는 도장은 받았으나, 이상하게도 최종 목적지인 스웨덴 알란다 공항에서 나올 때는 입국 심사대가 없었다. 그냥 Exit 따라가니 공항 밖으로 나오게 되는 황당한 일이;; 나중에 문제되지 않으려나 모르겠다. 혹시 이에 관해 아시는 분은 연락주세용.
나왔더니 이미 밤 열 시 반. 버스를 타고 웁살라 역에 도착하니 열한 시 십오 분이 넘었다. 잰 걸음으로 기숙사 관리소를 찾아가서 시킨 대로 비밀번호를 넣으니 문이 열렸고 약속대로 열쇠가 책상 위에 있었다. 이제 다시 기숙사로 갈 차례. 5km나 떨어진 기숙사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다. 택시를 탈 수도 있었지만 요금도 요금이거니와 오기가 발동했던 거다.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추적추적 온다. 아무도 없는 남의나라 들길을 나 홀로 걸어가려니 살짝 두렵기도 했다. 들은 대로 언덕을 조금 걸어 올라가니 숙소가 나왔다. 비밀번호를 넣고 건물 안으로 들어왔는데 이럴 수가!! 방문에 방 번호가 전혀 없다. 어쩔 수 있나 염치를 무릅쓰고 1층에 있는 모든 방문에 열쇠를 넣고 돌려봤다. 안타깝게도 내 방은 제일 마지막에 열리더라.
그리하여 새벽 두 시쯤 되어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방은 황송하리만큼 넓었고 없는 살림도구가 없었다. 심지어 진공 청소기와 오븐까지 있어서 정말 놀랐다.
대충 정리하고 잤는데 시차 적응이 안돼서 너무 일찍 깼다. 세 시간 잤는데 도저히 더 이상 잠이 안 온다. 12시간 가량 비행기를 탔으니 충분히 피곤할 텐데 참 곤란한 일이다. 어쩔 수 있나. 일어나야지.
아무튼 여차저차 잘 되어가고 있다. 더 쓸 말이 많은데 너무 졸려서 이만. 참, 핸드폰도 생겼는데 도저히 여기 번호를 못 남기겠다. 열성 중국팬들 때문에:$ 개인적으로 연락 할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