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무더운 여름입니다.
햇볕이 쨍쨍 내리찌는 속에서 개미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는 베짱이가 팔베개를 하고 누워 노래를 부릅니다.
그런데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는 팔베개를 하고 누워 노래를 부릅니다.
그러다가 “이봐요, 개미님들. 이렇게 더운 날 일을 하다니 바보 같지 않으세요?”하고 물었습니다.”
“안녕하세요,베짱이님. 우리는 지금 겨울에 먹을 음식을 마련하고 있어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도 개미들은 열심히 일을 합니다.
“끙끙, 영차영차.자, 힘내!”
서로 도와가며 일을 하는 개미들을 보고 잎새 뒤에서 바이올린을 켜며 놀던 베짱이가 또 비웃습니다.
“하하하,이렇게 비 오는 날 일을 하다니 정말 어리석군.”
그러자 개미는 고개를 저으며 말합니다.
“베짱이님, 하지만 이제까지 겨울이 없었던 해는 한번도 없었답니다.”
어느새 여름이 가고 겨울이 왔어요.
나뭇잎이 하나 둘 떨어지더니 찬 바람이 불어 왔어요.
개미들은 바람에 휘청휘청 하면서도 열심히 먹을 것을 날랐습니다
“개미님,개미님,이렇게 바람이 세게 부는 날 일을 하다니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아, 현명한 베짱이님이시군요. 그런데 베짱이님은 겨울 준비가 벌써 끝났나요?”
가을도 눈깜짝할 사이 지나가고, 어느덧 추운 겨울이 왔습니다.
커다란 눈송이들이 춤추듯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아아, 추워. 큰일났구나.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먹을 것이 하나도 없네.”
여름에는 놀고 있어도 먹을 것은 걱정없었습니다.
그러나 온갖 풀잎이 다시든 겨울 두판에서는 먹을 것이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느새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온통 덮이고 말았고, 춥고 잔뜩 굶은 베짱이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아아, 여름에 놀지만 않았더라면… 그래, 개미님께 한번 찾아가 보자, 먹을 것을 좀 달래봐야지.”
베짱이는 눈 위를 간신히 기어서 개미의 집까지 왔습니다.
“여보세요, 개미님. 제발 저에게 먹을 것을 좀 주세요.”
개미가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베짱이님이시군요. 추운데 들어오셔요. 먹을 것을 나눠 드리죠.
그런데 베짱이님, 뜨거운 여름날 우리들을 비웃던 일이 생각나셔요?
이제 베짱이님도 일의 중요함을 아시겠죠?”
베짱이는 부끄럽고 미안하여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아…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다. 일 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뼈저린 교훈을 주는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 세상의 베짱이는 아직 잘 살고 있다. 아직 겨울이 오지 않아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