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말 높임법에서 높임법은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문장의 주체가 모두 고려됩니다. 대부분은 우리말 경험에 따라 잘 구분해서 씁니다.
그런데 국어의 높임 용법 가운데, 문장의 주어가 말하는 사람보다는 높지만 말을 듣는 상대방보다 낮을 때, 그 주어를 높이지 못하는 어법이 있는데 이를 ‘압존법’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할아버지가 학교에 가십니다.
아버지가 학교에 가십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는 나에 대해 높임의 대상이기 때문에 당연히 높여서 말해야 합니다. 그러나,
할아버지, 아버지가 학교에 갑니다.
위의 문장과 같이 내가 할아버지에게 아버지에 관해 얘기할 때 아버지는 할아버지에 대해 높임의 대상이 아니므로 할아버지를 기준으로 낮추어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말에서 ‘압존법’은 가족 관계에서만 지키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므로 직장에서이나 기타 관계에서는 압존법을 사용하지 않고 나를 중심으로 상대방을 높이면 됩니다. (최근에는 가족 관계에서도 압존법을 지키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즉, 중위에게 소위를 지칭할 때 내가 일반 병사라면 ‘소위님’이라고 해야 합니다.
2.
안녕하십니까? 사전편찬실입니다.
직장에서는 압존법을 지키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직장에서 압존법을 철저히 지키는 언어는 일본어입니다)
가족 내에서서 지켜 오던 압존법도 요즘은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실제 현재 우리 정서상 이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오히려 어색할 때가 많습니다. 손자가 할머니에 대해서 자기 아버지를 낮춰 부르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표준화법'(1992)에서는 가족 내에서의 압존법도 지키지 않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 한글학회 누리집
일제의 잔재가 군대에, 사회에 얼마나 뼛속깊이 스며들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고등학교 국어책에서도 ‘표준화법'(1992)에서는 가족 내에서의 압존법도 지키지 않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라는 가르침은 주지 않았다. 그동안 압존법 틀렸다고 후임들을 호되게 나무랐던 내 자신이 매우 부끄럽다. 자신있게 ‘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이제 나를 중심으로 떳떳하게 사람들을 존중하여 불러주자.
그렇지. 그게 다 일제의 잔재…
그렇지. 그게 다 일제의 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