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지만 사실 프린트 기술이 발달하면서 별 쓰잘데기 없는 자료도 아낌없이 종이에 인쇄해 버리는 게 요즘 세상이다. 게다가 양면 인쇄가 가능한 프린터는 잘 없고 한 번 썼던 종이를 다시 프린터에 넣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데다가 대부분의 문서는 ‘중요’하기 때문에 이면지는 잘 쓰지 않게 된다.
그래서 살다 보면 이면지가 많이 쌓이게 되고 대개는 누렇게 뜬 후에 버리게 된다. 나도 이면지를 모아서 스테이플러로 찍은 후에 연습장으로 쓰려고 정리해 두긴 했지만 잘 안 쓰게 되더라고.
고민하다가 요즘은 단어를 외우는 용도로 아침에 십 오 분을 들여서 하루에 한 장을 채운 후, 버스에서 외우고, 회사에 가서 세단기에 넣어서 버리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꾸준히 한 장씩 사용하게 되니 꽤 많이 없어진 듯.
넘치고 넘치는 게 A4 용지인데 이렇게 환경을 생각해서 깨끗이 다 쓰고 버리다니, 나중에 자서전을 내면 이 일화는 꼭 써 넣어야겠군.
아, 그런데 중요하지 않은 자료가 쓰여진 종이를 세단기에 넣어 버리면 재활용을 못 하게 되는지가 문득 궁금하구만.
좋은 방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