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연산군의 폭정 시절 살았던 어떤 두 광대의 이야기. 요즘 괜찮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 영화도 굉장히 괜찮은 작품이다. 이준기 친일파 논란으로 말이 많았지만, 눈 딱 감고 영화만 보면 좋다. 감독이 던져 주는 메시지도 아주 다양하고, 생각할 거리도 많다. 구슬픈 가락의 배경음악도 굉장히 아름답다.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뛰어나다. 특히 정진영의 미치광이 연산군 연기는 발군인데, 내가 만약 연기를 한다면 그런 연기를 참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감우성도 이 영화에서 참 광대가 되었다. 강성연의 요부 장녹수 연기 또한 절정이다. 단, 화제의 인물 이준기는 연기가 별로다.

광대는 하루 하루 살기 위해 웃음을 판다. 그래, 거기까지가 딱 좋았다.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것은 사실 몇 가지 없는데 우리는 너무 쓸모 없는 것에 집착하고 엮이어 삶을 비극으로 만든다. 그것은 자신의 선택에서 비롯되지만 후에는 헤어나올 수 없게 된다. 스스로 만든 덫에 스스로 당하는 꼴이랄까. 뭐, 당하는 자신조차도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허허.

덧. 이 영화의 교훈 : ‘이준기는 만남(萬男)의 연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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