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로또 당첨 파키스탄인 조국 재건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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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로또 당첨 파키스탄인 조국 재건 앞장>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10대때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땅을 밟았던 파키스탄인이 거액의 로또에 당첨된뒤 가난한 조국에 돌아와 지진으로 폐허가 된 고향을 재건하는데 앞장서고 있어 화제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8만7천여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10월 8일의 파키스탄 대지진때 4천500명이 숨진 바타그람시에서 복구에 앞장서고 있는 이산 칸(47) 시장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19세이던 지난 1977년 무일푼 상태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품에 안고 미국땅을 밟았던 그는 어렵사리 북일리노이대학에 진학해 정치학을 전공했고 기독교 여성과 결혼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한뒤 워싱턴D.C로 건너가 택시를 몰았다.

1984년 시민권을 획득한 그는 택시 안에서 숱하게 잠을 자는 등 억척스레 돈을 모았지만 가난을 벗어나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 행운의 과자안에 들어있던 “당신은 승자 가운데에서도 선택받은 자”라는 문구를 늘 품고 다녔고 꿈에서 보았던 숫자 “2,4,6,17,25,31”을 잊지 않고 로또에 도전했다.

마침내 2001년 11월 칸은 당첨금 5천520만 달러의 로또에 당첨됐고 일시금으로 3천249만9천939달러24센트를 타낸뒤 곧바로 국민 평균 연수입이 500달러인 빈국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미국이 그립지만 수많은 부정부패와 어리석음에 맞서라는 어떤 신의 뜻을 좇아 돌아왔다”고 귀국 배경을 설명했다.

자신의 고향 바타그람을 미국처럼 `폼나게 잘 사는’ 고장으로 만들고 싶었던 그는 10월초 실시한 시장 선거에서 불과 2주전 뛰어들었고 “많은 공원과 학교가 있고 길거리는 환한 바타그람시를 만들겠다”는 공약아래 45년간 시장직을 독식해오던 가문의 상대를 제치고 시장에 당선됐다.

선거 직후 그를 시험하려는 듯 대지진이 엄습했지만 오히려 이때부터 칸 시장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생계용 일자리 제공을 위해 이미 개인돈 수십만 달러를 쓴 그는 약사들에게 “모든 돈을 지불할테니 필요한 사람들에게 약을 줘라”고 지시했고 현재까지 쌓인 약값만 약 20만달러(1천만 루페)에 달한다.

그는 또 무너진 가옥 재건에 필요한 지붕 재료를 공급해주고 있고 자기 집 주변의 땅에 텐트 150개를 설치해 이재민들이 머물도록 했다.

특히 칸은 지방 정부 관리들의 부패에 맞서면서 최근 경찰서장을 해고하고 다른 고위 경찰관계자들도 파면시켰으며 썩은 군부대에 대해서도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런 칸 시장의 활약에 외국에서 온 구조대들도 감동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온 구조대의 아지우딘 아흐마드씨는 “그는 지도자의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칸 시장은 “이 나라의 수많은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차에 깃발을 꽂고 내달리며 행복하게 살지만 나는 그들과 다르다”면서 “유권자들은 내게 값진 신뢰를 줬다. 이들의 세금이 한푼이라도 헛되이 쓰인다면 나는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가난에 찌들고 대지진의 검은 그림자까지 길게 드리웠지만 바타그람의 주민들은 칸 시장이 있기에 재기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isjang@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isjang/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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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능력으로는 자기 입에 풀칠하기조차 바쁜 사람이라면 그렇게 해서 얻은 재화를 자기만을 위해 써도 좋다. 그러나 능력이 뛰어나 수백, 수천명을 먹여살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능력으로 생긴 잉여 이익을 어떻게 분배해야 옳을 것인가? 자신만을 위해 잉여 이익을 모두 써 버릴 수도 있다. 판단은 본인의 몫이다. 만일 복권에 당첨되는 것도 능력이라면 당첨자는 당첨금을 어떻게 써야 옳은가? 쉽게 벌 수 있는 돈이라 쉽게 쓰기 쉬운만큼 그 돈을 값지게 쓴 이 사람은 그만큼 더 존경받아 마땅하다.

나에게 그런 달란트가 하나 주어진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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