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을 원하는 이들이 공개적으로 방송사에 “내 외모가 이렇게 생겨먹어서 못살겠으니 성형수술 좀 시켜 주시오” 라며 신청을 하고, 방송사에서는 이들 중 몇 명을 뽑아 성형수술을 시켜준 후 그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제목부터 지나치게 선정적이었고, 오늘날의 성형공화국을 그리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나였던지라 처음부터 그 프로그램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도전 신데델라’를 보았을 때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불의의 사고때문에, 혹은 날 때부터 입술이 찢어지거나 코가 무너지는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 정도로 흉측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 멀쩡한 외모를 지닌 사람으로 깜짝 변신을 하게 된 것이다. 나는 이 모습을 보고 ‘오호, 진정한 성형수술의 취지에 맞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로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신데렐라의 본질이 변질되기 시작한 모양이다. 오늘 우연히 틀어본 화면에 등장한 신데렐라는 억지로 당겨진 팽팽한 피부와 새하얀 이가 환하게 드러나는 가식적인 미소를 가진 인형의 모습이었다. 곧 신청자들의 수술 전 모습이 나왔고 나는 깜짝 놀랐다. 저렇게 자연스럽게 늙은 얼굴을 망쳐버리다니!
세상은 꼭 하지 않아도 될 일에 너무 많은 시간과 정력을 소비한다. 인간의 꿈과 희망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것을 좇는다. 다들 배가 부른 모양이다. 물론 시절이 시절인 만큼 남에게 인정받고 못생긴 모습 때문에 사회적 불이익을 받고 싶지 않은 심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처럼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열을 올리는 동안 지구 반대편에서는 아래와 같은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현실이 왠지 서글퍼진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퓰리쳐상 받은 작품이잖아.
퓰리쳐상 받은 작품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