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진 정리 – LA 공항까지

지방에 살면 외국 한 번 나가기도 쉽지 않다. 여기는 마산인데 가까운 김해공항이나 사천공항에서는 국제선 노선이 별로 많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인천까지 가야 하는데 그것도 만만치 않지. 제일 빠른 방법은 김행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가는 방법인데 그나마도 대한항공 노선밖에 없다. 그리고 어차피 비행수속 밟고, 공항까지 가고 하는 시간 다 치면 결국 3시간 정도 걸리게 됨.

다음 방법은 KTX. 부산 살면 이것도 좋은데 마산에서 인천까지는 또 스케쥴이 별로 없어요. 가격도 비싸고. 그렇다고 차를 몰고 가자니 주차비도 부담스럽고 나 없는 동안 아내가 차를 쓸 수 없으니까 패스. 결국 제일 만만하고 값싼 시외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5시간 걸리고(하지만 기사님들이 초능력을 발휘해서 4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가격은 편도 4만 원. 1시간에 한 대 정도 차가 있다. 저렴한 가격과 훌륭한 접근성, 적당한 소요시간, 그리고 인천공항까지 바로 데려다준다는 점이 장점.


마산 터미널에 도착.


왠지 미국 가면 느끼한 것만 먹게될 것 같아서 햄버거 대신 김밥 선택. 값싸고, 빨리 나오고 (많이 먹으면) 배부르고, 완전식품(?)이고. 정말 훌륭한 음식이다.


인천공항 도착. 어휴 사람 많은 것 좀 봐. 마지막으로 해외여행한 것이 어언 7년 전이니……. 오랜만에 공항에 오니까 좀 정신없더라.


어휴, 항공사도 이렇게 많다니. 아시아나 항공 어디서 수속하는지 한참 찾았다. 완전 시골영감 다됐네.


셀프 탑승 수속 기계가 있어서 한 번 해봤다. 이런 것들은 들고 타면 안된다고 한다.


여권을 스캔하고 어쩌고 하고 나면 나오는 티켓. 비즈니스 티켓이다. 편하게 가려고 큰맘 먹고 질렀는데 마일리지로 사면 이코노미랑 그렇게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


와, 심지어 자동 수화물 위탁코너도 있어서 한 번 시도해봤는데 미주노선은 안되는갑더라. 결국 아시아나 탑승수속하는 곳까지 걸어가서 짐 부치고 옴.


그러고 다시 포켓파이 가지러 먼걸음. 저 수화물 센터는 이 포켓파이 회사와 아무 관계도 없지만 일정 수수료를 내고 빌리는 모양이었다. 저기서 찾고 다시 반납할 때도 저기 맡기면 알아서 본사로 택배 보내주는 모양. 그런데 공항이 어찌나 큰지 진짜 여기까지 오는데 한참 걸렸다. 만보기가 오늘 5천 걸음 넘게 걸었다고 축하해 주더라.


이것이 포켓파이 가방 모습. 하루 7천 원을 내면 하루 5Gbyte까지 LTE 데이터를 쓸 수 있고 그걸 넘기면 3G로 전환된다고 한다. 외국 가서 로밍하면 데이터 요금이 꽤 나올텐데 가격면에서 아주 메리트 있다. 다만 입출국 일자를 기준으로 요금을 매기기 때문에 나처럼 단기로 다녀오면 좀 손해다.


본체 모습.


지금 5월인데 3월까지 주는 쿠폰을 넣어놓다니 나에게 목욕값을 줬다. 이름이 “감사발면”은 또 뭐야 ㅋㅋㅋ


면세점 할인권도 주던데 쓰지는 않음. 면세점 어차피 비싸고……


아직 출발 시각까지 4시간 넘게 남아서 비즈니스 라운지로 갔다. 때가 애매해서 저녁을 먹기는 먹어야 할텐데 공항 음식점들 다 비싸고 맛도 그냥 그래서 망설였다. 근데 라운지 뷔페에 과연 식사할 만한 것들이 있을지도 의문이었고……. 그래도 애먼 돈 쓰기 싫어서 일단 주린 배를 붙잡고 라운지로 감.

비즈니스 끊으면 라운지 이용할 수 있지만 아니더라도 돈만 내면 이용 가능한 것 같더라. 비행기 출발 시각이 많이 남았으면 복잡한 공항에서 정처없이 헤매느니 밥도 주고 쉴 곳도 주는 라운지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듯.


라운지 뷔페 모습. 간소하지만 이것저것 많이 있더라고. 먹기 시작.


1식. 김치 볶음밥 + 해산물 볶음(?) + 전복죽.


2식. 샐러드 + 요거트. 요거트는 나초 찍어먹으라고 있는 건데 몰라서 그냥 퍼먹음.


3식. 쌀국수.


4식. 빵, 땅콩, 사과주스.


5식.과자, 과일, 내가 좋아하는 올리브 등.

그 외에도 중간중간 돌아다니면서 쥬스도 마시고 그랬다. 와인도 있고 커피도 있고 콜라도 있음.


그렇게 먹었는데도 아직도 2시간 정도 남아서 잠시 낮잠. 어두컴컴한 간이 휴게공간이 이렇게 있기는 한데 의자가 불편하고 시끄러워서 푹 잘 수 있는 수준은 아니더라. 졸다 깨다 함.


출발 시각 다 돼서 나갔다. 비즈니스는 일찍 열어준다는 장점이 있지. 자본주의 만세.


내가 타게 될 A380 모습. 짱크다.


다른 비행기도 작지는 않을건데 초라해보임.


아시아나 비즈니스 좌석은 “스마티움”이라고 해서 이렇게 생겼다.


이렇게 엇갈리게 배치해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 했다.


스크린도 많이 커졌네. 7년 전에는 손바닥만했는데 기술의 발전이 놀랍다.


조종패드는 여전하구만.


이런 것들이 제공된다. 파우치에 있는 건 뭔지 뜯어보지도 않았네. 아마 수면 안대 같은 거였을듯.


창문 쪽에 이렇게 추가 수납공간도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발 뻗을 공간이 있다는 것.


의자도 이렇게 전자동으로 조절 가능하고 완전 눕는 것도 가능하다. 내 차는 손으로 삐걱삐걱 돌려서 의자 눕혀야 하는데 내 차보다 낫네.

근데 시차 적응한다고 12시간 동안 안 자기로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아무 쓸모 없었다. 진짜 실수했다. 돌아오는 길에 비즈니스를 탔어야 했어!!!


그리고 비즈니스에는 어깨 안전벨트 끈도 있더라. 돈을 더 내면 사고 났을 때 살아남을 확률도 높아지겠구나.


내 자리 구경하다가 다른데는 어떤가 쓱 둘러봤더니 텅텅 비었다. 이 날 비즈니스 쪽 승무원들 완전 꿀 빨았겠구만.

이코노미도 이렇게 사람이 없나 싶어 커튼을 살짝 걷어봤더니 거긴 완전 콩나물시루였다. 이렇게 비즈니스에 자리가 많은데 가위바위보 해서 이긴 사람 20명 정도는 비즈니스로 옮길 수 있게 해주면 어떨까 잠시 생각해봤다.


좀 있으니 일단 물 한잔 주더라. 컵도 얄구지 플라스틱 컵 아니고 유리잔인데 격식은 있으나 좀 위험해 보이기도 함.


세관신고서도 미리 작성하라고 줌. 아, 이건 이코노미도 똑같음.

한글로 친절하게 쓰여 있어서 한글로 쓸 뻔 했는데 미국에 내는 거라서 영어로 쓰셔야 합니다. 그리고 승무원한테 주는 거 아닙니다. 미국 공항에서 세관에…….


저녁 메뉴는 양식과 한식 중에 고르게 되어 있다. 한참 고민하다가 역시 한식 먹는 건 지금이 마지막이겠지 싶어서 한식 선택.


술도 이렇게 다양한 가운데 고를 수 있다. 크흑, 그러나 시차 적응을 위해 다 포기.


비즈니스는 테이블보도 이렇게 깔아준다.


쥬스랑 물.


세상에나! 수저 싸는 보도 이탈리아제라니!!


조개 관자 요리부터 나왔다. 맛있네.


들깨죽. 맛있네.


본 식사. 맛있네. 근데 생각보다 매운 음식이 많더라. 그리고 아까 라운지에서 하도 많이 먹어서 배도 안고픈데 억지로 꾸역꾸역 먹었다. 라운지에서 적당히 먹을걸…….


후식. 꾸역꾸역.


과일. 꾸역꾸역. 어쨌든 다 먹었다.


화장실에 갔더니 칫솔도 있고 면도기도 있고 다 있더라. 근데 치약은 없음.


시차 적응하려고 억지로 안자고 있는데 너무 졸려서 에스프레소 처방.


비행기가 동쪽으로 날아가다 보니 벌써 해가 뜬다.


아름다운 구름.


하지만 난 이미 초췌.


아이고야 아직도 2시간이나 남았다. 지겨워.


또 밥 준단다. 음료수는 토마토 주스 시킴.


또 거창하게 상차려줌.


샐러드랑 빵.


이번엔 양식으로 시켰다. 시금치 파스타. 새우가 참 크던데 물먹인 새우일까 아닐까 궁금하다.


후식은 푸딩.


오오 드디어 미국땅이 보인다. 황량하구만.


LA위를 날고 있는데 대도시인데도 건물들이 다 낮은 것이 인상적.


드디어 미국 공항에 도착함. 저기 LAX 보이지? 락스 공항임.


미국에 도착했으니 인증샷. 아이고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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