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샤라포바 인터뷰가 나온 기사를 보다가 ‘뭐지? 샤라포바가 아직도 테니스를 하네?’ 라고 생각했는데, 현재 세계 랭킹 2위라는 데 깜짝 놀랐고, 세레나 윌리암스가 세계랭킹 1위라는 데 더 깜짝 놀랐다(앞의 이야기보다 백 배쯤 더 놀람).
세상에나, 세레나 윌리암스가 누구인가, 나 고등학교 때 “윌리엄스 자매 세계 테니스 제패” 뭐 이런 걸로 만날 나오던 선수 아닌가(인터넷에서는 2000년 정도 기사밖에 못 찾음 – 링크). 그때 힝기스가 세계 1위로 뛰어올랐다는 기사도 자주 본 것 같고 아무튼 10대 테니스 선수들 활약이 대단하던 시절이었는데1 지금 다시 보니 비너스 윌리엄스가 80년생, 세레나 윌리엄스가 81년생, 힝기스가 80년생으로2 따지고 보면 내 또래인 셈이다. 기사를 보던 당시에는 나보다 엄청나게 연상인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10대 때 세계 최강자였다는 사실도 놀랍고, 지금 오랜만에 이름을 들었을 때 한 마흔은 됐겠구나 싶었는데 아직 30대라니 그것 또한 놀랍다.
물론 정말 놀라운 건 세계 최강자 자리에 십여 년간 계속 있다는 사실. 사람이 저렇게 꾸준 하기기 쉽지 않은데 정말 대단하다.3 그런데 나는 지금 뭐 하고 있는지 싶기도 하고 그렇다. 갑자기 막 자괴감이 든다. 잠이나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