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일이 있어 겸사겸사 “김해시 장유면 율하리”라는 곳에 갔다. 여기가 김해에서는 제일 핫한 장소인데 최근에 집값도 많이 올랐다고 한다. 2년 전에 30평대 아파트 전세가 1억 6천이었는데 요즘은 2억 5천, 6천 한다고. 여기로 이사 갈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미친 것 같다.
이건 신호대기하다가 굉장한 건물이 보여서 찍은 사진인데 정말 간판이 난립해서 어지러울 정도. 건물에다가 무슨 텍스쳐 입혀놓은 것 같다. 장유 쪽은 물금과 비교해서 뭔가 더 복잡하고 많기는 한데 정리가 안 된 느낌이 들더라. 여기 율하는 그나마 나은 편…… 인데도 저럼.
아무튼, 이 포스팅의 주제는 피자집이니 본론으로 점프. 율하에도 물금 택지 비슷한 구역이 있는데 훨씬 크긴 크다. 주차문제는 거기나 여기나 심각함. 맛집도 많다는데 그중에 아내 친구가 추천한 <화덕김씨>[1] 라는 곳을 감. 여기 주인은 본관이 “화덕”인가.
식당 내부 모습이다. 아기자기하고 괜찮다. 평일 점심인데도 사람이 많았는데 주말에는 너무 많으므로 먹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안 하고 오는 게 좋다고 한다.
화덕에 들어갈 장작도 전시해 놓고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화장실 문도 이탈리아 국기로 걸어놨는데…… 쓰고 보니 화장실 문을 남의 나라 국기로 가리다니, 이탈리아 사람이 보면 불쾌하지 않으려나?
벽에 예쁜 접시도 걸어놨다. 예전에 방송에서 모 연예인이, 식당에 예쁜 식기 갖다 놓으면 나중에 다 없어진다더니 못 가져가게 벽에 붙여놨나 보다.
메뉴판 중에 파스타. 우리는 세 명이 세트(샐러드 + 피자 + 파스타) 에 파스타를 추가했는데 파스타로는 까르보나라, 아마트리치아나를 시키고 피자는 치즈 네 개 들어간 것을 시켰다.
이것은 샐러드.
이것은 까르보나라.
이것은 아마트리치아나. 좀 맵다. 메뉴판에 맵다고 쓰여 있었다(고추 세 개).
이것은 치즈 네 개 피자.
피자에서 치즈가 쭉쭉 늘어나는 모습. 이 가게에서 치즈를 아주 좋은 것을 쓰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맛있었다.
금세 다 먹었다. 피자도 맛있고 파스타도 맛있고 샐러드도 맛있고 다 맛있었다. 가격도 적당하다. 다니다 보면 분위기 때문에 가격은 비싼데 맛은 그저 그런 집도 많은데 여긴 분위기도 좋고 가격도 좋고, 맛도 훌륭했다.
주차는 좀 힘들었는데 솔직히 대중교통을 타고 이런 구역을 찾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봤을 때, 물금 택지도 그렇고 율하도 그렇고 주차문제는 어떻게 좀 해결해야 하지 않나 싶다. 내 생각으로는 택지 전체에 초대형 지하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에는 차가 다니지 못하게 하면 참 좋을 것 같은데(택지 주거민이나 상가 이용 고객은 주차비 무료) 지금 와서 할 수는 없고 새로 만드는 지역에 하는 건 가능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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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김씨화덕>이겠지만 세로로 쓰면 보통 오른쪽에서부터 읽기 때문에 한 농담임. 설마 <김화씨덕>은 아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