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기를 바꿨다. 아주 옛날에는 아이*타임에서 나온 N604M 모델을 썼다. 그러다가 2년 전에 유*러스 인터넷으로 바꾸면서 반강제로 거기서 주는 공유기를 달아야 했는데[1] 성능이 그냥저냥이라 원래 쓰던 아이*타임 공유기로 갈아 끼웠더니 자꾸 인터넷 들어갈 때 마다 뭐 인증하라 뜨고 그건 해결해서 어찌어찌 잘 됐는데 이번에는 IPTV가 버벅거리면서 잘 안 나오고, 결정적으로 우리 딸이 안테나 하나를 부러뜨려서(…)[2] 그냥 유*러스에서 받은 공유기를 쓰고 있었다.
다 좋았는데 NAS에 사진을 올리거나 거기 있는 사진을 어디로 올린다든가, NAS에 있는 동영상을 돌린다든가 하면 도저히 느려서 참을 수 없는 지경. 근데 이게 공유기가 느려서 그럴 거라고는 생각 못하고 그냥 제일 싸구려 NAS를[3] 써서 그런가보다 생각했지. 돈 벌면 더 비싼 NAS로 바꿔야겠다 이런 생각도 하고.
그런데 이번에 이사오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짐. 원래도 그런 문제가 있었지만 특히 맥북에서 인터넷이 아주아주 느려졌다. 가끔 먹통이 되기도 하고. 아내가 NAS에 있는 사진을 어디 업데이트 하려고 하면 사진 하나 올라가는데 몇 분씩 걸리기도 하고 이러니 정말 속터져 미칠 지경이 아니겠는가.
아, 문제는 이게 도대체 1) 맥북 문제인지 2) NAS 문제인지 3) 공유기 문제인지 4) 시골이라 더 느린건지 알 수 없는 거라. 그런데 맥북은 이미 애플케어 기간 지났으니 수리해달라 하면 돈 엄청 깨질거고, NAS를 새로 사자니 그것도 수십만원, 공유기도 끝판왕급으로 가려니 그것도 30만원 넘게 깨짐.
고민고민하다가 우리집이 이제 넓어져서 안방 화장실에서는 무선인터넷이 잘 안 터지는 관계로, 공유기를 바꾸면 적어도 안방 화장실에서 똥 쌀때 인터넷이라도 쾌적하게 하겠지 싶은 마음으로 무선공유기계의 끝판왕[4]이라는 A*US AC–87U를 사……려고 했으나 품절이라 조금 옛날에 나온 모델인 AC–68U를 구입했다.[5]
설정화면도 개간지
세팅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그냥 연결하고 거기 접속하면 바로 설정화면 나옴. 뚝딱뚝딱 설정하고 NAS도 거기 물리고 했더니 와….. 와…… 왜 여지껏 바꾸지 않았나 후회된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공유기였음. 이제는 뭐 NAS에 있는 파일을 마치 내 컴퓨터 안에 있는 파일처럼 읽고 쓸 수 있더라. 와….. 와….. 아내도 카페에 사진이랑 동영상 올리다가 깜짝놀람. 예전에는 사진 올리기 누르고 밖에서 설거지 하고 돌아와도 아직 안 올라가 있었다고…… 보통 컴퓨터가 느려졌을 때 하드를 SSD로 바꾸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 우리 같은 경우는 그게 공유기였던 거지.
요즘은 대부분 인터넷을 무선으로 하니까 공유기도 좋은 걸 쓰긴 써야할 것 같다. 우리집만 해도 유선으로만 NAS랑 IPTV가 물려있고, 무선으로 아이폰 하나, 아이패드 둘, 맥북 하나, 데스크탑 하나 이러니 무선만 최소 다섯. 거기에 손님 오시면 더 늘어나고…… 거기다가 요즘 사람들 데이터 얼마나 많이 씁니까. 보통 토렝이 하나쯤 돌리면서 폰이나 컴퓨터로 동영상 감상은 기본이죠. 결론은 A*US 공유기 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