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달 다녀온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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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뉴욕 공항은 터미널이 나뉘어 있어서 출국할 때 일단 들어가면 다른데 못가더라. 예를 들어 4번 터미널에 쉑쉑버거 있는데 우린 1번 터미널로 가야해서 못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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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라운지: 공항 라운지 이용하려고 PP 카드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제일 싼 것이 연회비 99달러에 그거 있어도 공짜 아니고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거라 뭐 이런게 다 있나 생각하던 차에 현대카드에서 나오는 다이너스티 카드를 발급해서 뽕 뽑았다. 연회비 5만 원에 가족카드 1장 추가로 만들 수 있어서 2명까지 라운지 무료 이용가능하고 전월 실적 없어도 쓸 수 있다. 어지간한 공항에는 연계된 라운지 다 있고(인천, 김해, 베이징, 뉴욕 다 있었음), 하루에 여러 공항에 있는 거 이용하는 것도 가능했고, 카드없이 이용하면 보통 28달러 받으니까 한 번만 둘이서 이용해도 무조건 남는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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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사람들이 싼 회사꺼 이용하다가 나중에 이것저것 귀찮게 군다고 해서 그냥 Hertz 이용했다. 골드회원(무료) 가입하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등 회원번호 적으면 10% 할인해줘서 결국 비슷하더라. 반납할 때 별로 꼼꼼이 안보고 쿨하게 보내주더라. 카시트 빌리는데 각각 60달러졌는데 싼 거 줬는데 나중에 월마트 가니까 그 카시트 40달러 정도에 살 수 있더라. 그래도 공항에서 나갈 때 써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ㅠㅠ 한국에서 아예 가져갈까도 생각했는데 짐찾고 렌터카 사무소까지 가져갈 생각하니 너무 막막해서 그냥 말았다.
- 운전: 한국이랑 크게 다르지 않았고 한국에 없는 Stop 표지판이나 스쿨버스 멈췄을 때 등등도 실제로 해보니까 별 거 아니었다. 미국사람들도 신호위반, 속도위반 수시로 하더라. 뉴욕은 도로체계가 잘 되어 있었지만 운전자들이 난폭했고, 워싱턴은 길이 너무 좁아서 힘들었고 보스턴은 진짜 도로 체계가 미쳤더라. 한 번에 갈림길 3개가 동시에 나오고 터널 안에서 서로 합류하고 나눠지고 진짜 이런 길은 처음봤다.
- 내비게이션은 구글맵 썼는데 너무 훌륭했다. 딱 한가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점은 터널 안에서는 GPS를 못잡으니까 위치를 못찾는데 보스턴처럼 터널에서 갈라지고 합류하면 길을 잃게 된다.
- 구글맵에서 말하는 예상시간도 아주 정확한데 규정속도 지키면서 달리면 자꾸 늦어진다. 실제로 사람들이 달리는 속도를 가지고 계산하는듯.
- 미국 사람들은 하이빔을 보통 켜고 다니던데 진짜 운전하기 힘들었다. 밤에도 썬글라스를 쓰고 다니는 이유를 알 것 같더라. 하이빔도 그렇고 신호등, 경광등, 가로등 등 모든 조명이 투머치해서 진짜 눈이 피곤했다.
- 차들끼리는 별로 양보가 없는데 사람한테는 정말 양보 잘 해주더라. 빵빵도 차한테는 엄청 해대는데 사람한테는 거의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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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기대했던 것보다는 훨씬 깨끗하고 쾌적했다. 화장실도 깨끗했고. 한국처럼 다양한 간실을 팔지는 않고 프랜차이즈들이 돌아가면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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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유럽처럼 유료는 아닌데 화장실 개수가 너무 부족했다. 대형 쇼핑몰인데 화장실이 1개 밖에 없어서 급해 죽겠는데 줄서는 일이 다반사. 청결도는 한국보다는 못하고 편차가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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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 뉴욕에서 보통 휘발유 1갤런(3.78리터)에 2.7달러 정도 하더라. 리터당 800원도 안하는 꼴. 그러니까 다들 큰 차, 기름먹는 차 막 끌고 다니나보다. 디젤이 더 비싸고(고급휘발유랑 가격이 거의 비슷. 그래도 한국보다 싸다.) 거의 모든 주유소는 셀프였고, 옥탄가 87, 89, 91 등 직접 선택해서 넣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 주차: 길가에 주차하고 미리 2시간어치, 4시간어치 등등 결제하는게 보통인데 나는 시간 예측하기도 좀 어렵고 해서 어지간하면 주차장에다가 했다. 한국 같으면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물건 사면 주차장 무료이용 가능한데 그런 거 거의 없고 주차요금 되게 비싸더라. BestParking이라는 앱을 아주 유용하게 이용했는데 목적지 근처 주차장 요금 쫙 나와서 거리랑 요금 잘 비교해서 선택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 땅이 넓어서 그런가 지하주차장이 잘 없더라. 그래서 춥거나 비오는 날에는 많이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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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한국 음식 짜다더니 미국 음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짠 맛 뿐 아니라 모든 맛이 다 극단적이었다. 아예 아무맛도 없거나 너무 짜거나 너무 달거나 너무 느끼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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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팁 안주는 식당 찾아다녔는데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았다. 웨이터가 서빙 안해주고 직접 갖다먹는 데 가서 먹으면 되더라.
- 전화: 심플모바일 락걸린 아이폰 SE를 BestBuy에서 129달러에 사서 잘 썼다. 50달러짜리 truly unlimited data 선불 요금제를 썼는데 LTE 데이터를 한 달에 2천기가 정도 주더라. 이 플랜은 아무마트나 가서 사서 동전으로 긁어서 비밀번호 넣어도 되고 아니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심플모바일 접속해서 직접 결제해도 된다. T 모바일 연계된 할인통신사라서 무난하게 잘 터졌는데 큰 건물 안에 들어가면 잘 안될 때가 있더라. 지하철도 역 안에서는 되는데 이동중에는 잘 안됨. 근데 다른 통신사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 이 요금제는 국제전화도 한 달에 15개 번호까지 무료로 걸 수 있는데 딜레이가 좀 있어서 차라리 페이스타임이나 카카오톡 전화로 하는 게 훨씬 낫더라. 어차피 데이터 무제한인데 뭐.
- 락걸렸는데 저거 푸는 방법은 아직 없다고 한다. 그러니까 꼭 미국 다시 가야한다.
- 한국에서 스마트폰 가져가서 아무 마트나 통신사 가서 유심 사고(공짜로 주는데도 있고 1달러 받는데도 있고) 선불 요금제 쓰면 미국에서도 데이터 펑펑 쓸 수 있다. 참 좋은 세상.
- 우리는 첫날 이동할 때만 통신수단이 없는 상태라서 SKT 데이터로밍 1일 100메가에 9,900원 하는 거 딱 하루만 비상으로 썼다.
- 확실히 미국은 아이폰이 대세인 것 같다.
- 스마트폰 중독자들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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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마트에서 파는 생필품, 식자재 가격은 아주 많이 싸더라. 특히 제일 차이 많이 나는 건 과일인 것 같다. 생 블루베리도 별로 안비싸더라고. 밖에서 사먹는 음식은 많이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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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마트 아니면 젓가락 파는데가 거의 없다. 한국에서 많이 가져가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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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우리나라처럼 종량제가 아니고 한 달에 얼마 이런식으로 계약한다는 것 같더라. 재활용도 그냥 두루뭉실하게 다 집어넣더라. 집이고 가게고 간에 1회용 접시, 식기 그냥 아낌없이 막 쓰고 막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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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뉴욕에서 지하철 타본 게 다인데 생각보다 더럽지 않고 잘 되어 있다. 근데 비싸다. 1회 이용에 거리 상관없이 거의 3천 원. 한국보다 나은 점은 24시간 운영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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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호텔은 진짜 너무너무 비싸고 식비 아끼기 위해 에어비앤비 이용했다. 뉴욕에서 묵었던 숙소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4인 가족 1박에 10만 원 정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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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뉴욕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고 보스턴은 좀 더 백인이 많았다.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아서 불친절한 사람은 불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은 다정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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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생각보다 원어민 아닌 사람도 많더라. 특히 뉴욕에서는 너도나도 다 외국에서 이민온 사람들이어서 영어 못한다고 주눅들 필요가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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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안전한 나라였다. 나중에는 밤에도 그냥 돌아다녔다.
결론: 사람사는 데 다 똑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