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을 오래 쓰기 위해 꼭 필요한 연필깍지(혹은 펜슬 홀더라고도 한다). 원래 천 원 정도 하는 싸구려 연필깍지를 쓰고 있었는데 쓰다 보니 자꾸 미끄러지고, 밀려 들어가고, 그립감도 영 좋지 않았다.
이거 말고 유명한 연필깍지로는 스테들러에서 나온 2만 원 짜리가 있는데 아, 세상에 이렇게까지 오바를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한 획을 그어도 제대로 긋자는 마음가짐으로 질렀다.
도착. 모델명 90025
포장 뜯었다. 오오.
제일 밑에 있는 것이 기존 싸구려 연필깍지. 그리고 가운데가 이번에 산 스테들러 90025. 제일 위에 있는건 쿠루토가 샤프인데 비슷하게 생겨서 찍어봤다.
이렇게 엄청 짧아진 연필도 끼워서 쓸 수 있다. 기존 연필깍지도 짧은 연필 넣어서 쓸 수 있는 정도는 비슷하지만 써보니까 그립감이나 단단함에서 정말 비교가 안되더라. 절대 미끄러지지 않고 오히려 기존 연필보다 확 굵어져서 그립감이 엄청나게 좋아졌다. 덕분에 필압이 아주 센 사람도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일부러 멀쩡한 연필을 반 토막 내서 여기 끼워 쓰는 사람도 가끔 보이는데 그 글 봤을 때는 별 희한한 사람 다 있네 했지만 써보니까 나도 그러고 싶을 정도.
단점은 쥐는 부분이 너무 단단해서 세게 쥐고 오래 쓰면 손가락이 아프다. 손가락 끝으로 잡으면 많이 아프기 때문에 제대로 잡아야 한다. 이 부분을 고무로 마감했으면 손이 더 편하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 돈 값 하는 물건이었다. 처음부터 이걸로 살 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