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번 소개한 바 있는 마산 진동 최고의 중국집 홍해원(링크 참조). 배달이 안 되는 것이 최대 단점이지만 주변 다른 배달 중국집과는 비교가 안되기 때문에 가끔 직접 가서 포장해 와서 먹는다.
오늘도 마침 비가 촉촉하게 내리니까 괜히 짬뽕이 먹고 싶어져서 가서 싸가지고 옴. 전화를 안 받아서 혹시나 오늘 쉬는날인가 했는데 다행히 하더라. 갔더니,
“방금 전화하셨지예?? 하이고, 이상하게 전화가 안 받아지가가 와이라노 했네예.”
휴, 다행. 예전하고 바뀐 바는 거의 없더라고. 돈육 짬뽕 곱빼기랑 탕수육 小자 하나 포장해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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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음식 포장해 올 때 꼭 가지고 가는 보온가방. 이거 쓰고 안 쓰고 차이가 꽤 크다. 특히 도미노 피자 포장해 올 때도 저걸 쓰는데 라지 사이즈도 옆으로 넣으면 넣을 수 있다. 저기에 싸 오면 한 20~30분 지나도 음식을 따뜻하게 먹을 수 있을 뿐더러, 식당 주인들이 ‘이 사람은 진짜다!!’ 하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아니,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고 진짜로 그렇게 본다고. 아마 음식도 좀 더 신경써서 해줬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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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가방 안에 잘 담겨 있는 탕수육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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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 위에 셋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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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최고의 메뉴 돈육짬뽕(곱빼기). 요새 돼지고기 넣어서 주는 짬뽕집 찾기가 쉽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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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小) 모습. 내가 먹어 본 최고의 탕수육은 아니지만 이 동네에서는 최상급. 다만 알루미늄 호일 안에 뜨거운 탕수육이 들어 있어서 좀 걱정은 된다. 그래도 저번에 스티로폼 용기 위에 방금 튀긴 군만두 넣어서 스티로폼 녹은 채(…) 갖다 준 동네 다른 중국집에 비하면 이 정도는 뭐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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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탕수육 소스. 아주 약간 새콤하면서 진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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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단무지. 이건 아마 아웃소싱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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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서 셋팅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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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끝나지 않는 부먹, 찍먹 논란. 우리 집에도 부먹파(아내)와 찍먹파(나)가 공존하기 때문에 부먹파가 담가 먹는 쪽으로 타협을 봤다. 가끔 방금 막 담근 탕수육을 실수로라도 건져 먹었다가는 큰일 난다. “토마스!!!”[1]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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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부터 한 번 맛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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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가방에 담겨 왔기 때문에 뜨거우므로 후후 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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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뜨뜨!! 그래도 뜨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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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그래 이 맛이야. 아까도 말했지만 엄청나게 맛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돼지고기가 비리지 않고(동네 배달 중국집 중에 그런 집 은근히 많다), 돼지고기가 질기지도 않고, 소스도 꽤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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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짬뽕을 한 번…….. 면발과 돼지고기를 함께 집어보았습니다. 어우, 다시 보니까 또 군침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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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킁 향기 음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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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크게 벌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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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룩뚫룩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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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이건 진짜 천상의 맛. 나는 칼칼한 매운맛 국물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매운 짬뽕국물의 맛을 돼지고기 비계가 부드럽게 잡아주니 매우면서도 부드럽고 또한 진하면서 풍부한 맛. 사실 얼마 전에 동네 중국집에서 짬뽕 시켜먹었을 때 맵기만 맵고 감흥이 없어서 실망했는데 역시 이 집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다만 가지고 오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면이 좀 불었더라. 이것만 빼면 아주 완벽했음.
다시 말하지만 이런 훌륭한 음식점이 지척에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다시 지도도 첨부. 근데 왜 저리 평점이 별로지? 나는 이 근처에서 꽤 유명한 짬뽕집 3개(마산어시장 대장짬뽕, 만날재 옛날 손짜장, 진동 홍해원) 중에서 <홍해원>이 제일 낫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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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담근 탕수육에 그 새 붙인 이름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