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해서 왠지 짬뽕이 땡기던 날. 마산에 유명하다는 짬뽕집이 두 개 있다는데 하나는 <만날재 옛날 짜장>집 짬뽕, 하나는 TV에도 나올 만큼 유명하다는 마산어시장의 <대장 짬뽕>이다. 또 좀 검색하다 보니 진동면에 있는 <홍해원>도 꽤 유명하다고 한다. 아, 고민이 된다. 짬뽕집은 세 개인데 stomach은 하나 뿐이네.
그래도 제일 처음 검색해서 걸렸던 <만날재 옛날 짜장> 집으로 출발함. 주차하기도 좋다고 하니……
무학로에서 바라본 마산 앞바다 모습. 멋짐.
집에서 별로 안 멀다. 전용 주차장은 아니지만 무료 주차장이 바로 붙어 있어서 주차하기에 좋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차도 별로 없군.
아, 그래서 차가 없었군;;;
어쩔 수 없이 마산어시장에 있는 <대장 짬뽕> 집으로 갔다. TV에도 나오고 한 집이라 하니 맛있겠지. 어시장은 복잡하기 때문에 주차를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면서 갔는데 전화해보니 차 몇 대 냐고 묻더라. 한 대라고 하니까 그럼 그냥 가게 앞에 대라고 한다(45인승 관광버스였으면 어쩌시려고).
해안도로 쪽에서 대우백화점 들어가는 길로 들어가면 된다. 가게로 들어가는 길은 차 다니기에는 좀 좁음. 반대편에서 차 오면 기다려야 하는 정도.
가게는 그냥 시장에 붙어있는 음식점 같이 생겼는데 장사가 잘돼서 좀 크게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얼핏 지나가다가 확 눈에 띄고 그렇지는 않은 듯. 외부 모습은 못 찍고 와 버렸네. 가게 앞에 따로 전용 주차장은 없고 근처 유료 주차장에 대든지 아니면 좀 한가한 때 가면 가게 앞에 한 두대 정도 세워둘 여유 정도는 있다.
내부 모습은 이렇다. 꽤 넓고 깨끗함. 점심 시간 좀 지나서 갔더니 텅텅 비었다. 저기 반찬 알아서 덜어먹을 수 있는 코너도 있다. 연예인들 싸인도 벽에 많이 붙어 있네.
“미드덕”의 위엄. 사장님이 미드 덕후이신가……
오른쪽 종이 밑에 보면 업주 허락 없이 사진, 비디오 촬영하지 말라고 경고문이 써 있어서 좀 쫄았다. 허위사실 유포 어쩌고 써 있는 거 보니 누가 식당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인터넷에 써 놓아서 호되게 당한 적이 있었던 게 아닐까 하고 추측. 괜히 저런 글 있으니까 여기 글 쓰기도 좀 조심스럽네. 아무튼 그래서 서빙하시는 이모님께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하니까 “찍어도 될… 걸요?”라고 하셔서 안심하고 찍음.
메뉴판. 우리는 주력메뉴인 대장짬뽕 하나랑 탕수육 소짜 하나 시킴. 나중에 생각해 보니 저기 “짬뽕한상”이라는 메뉴를 시킬 걸 그랬다.
탕수육이 먼저 나왔다. 많은 블로그에서 이르기를 이 집은 의외로 짬뽕보다 탕수육이 맛있다고 하던데 정말 그랬다. 쫀득쫀득하니 맛있고 양도 많았음. 10점 만점에 9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건 대장짬뽕. 기분 탓인지 인터넷에서 본 것 보다는 조금 덜 푸짐한 것 같지만 그래도 해물이 많이 올라가 있어서 아주 맛있어 보임.
일단 면 한 접시 덜어서 먹어봄. 아 ,맛있더라. 면도 쫄깃쫄깃하고 국물도 적당히 매우면서 칼칼하게 얼큰한 맛. 다만 면 양이 좀 적었다. 나 같이 많이 먹는 남자는 곱빼기 시켜야 하겠더라. 근데 분명히 맛있기는 맛있는데 막 이 세상 최고의 짬뽕 맛 이런 맛은 아니었다. 10점 만점에 7점 정도 주겠음(온 세상 짬뽕 맛 평균이 5점).
짬뽕은 다 먹었는데 아무래도 좀 모자란다 싶어 짬뽕 하나 더 추가하려다가 그건 좀 오바 같아서 공기밥 하나 추가해서 말아 먹었다. 이것도 맛있었음. 그래도 다음에 가면 짬뽕을 하나 더 시키든지 곱빼기로 시켜야지.
그렇게 국물까지 싹 다 말아먹고,
짬뽕과 탕수육에서 나온 홍합 껍데기 등등. 많아 보이기는 한데 솔직히 마산에서 어느 중국집에서 짬뽕 시켜도 이 정도 해물은 넣어주는 것 같다(물론 처음에 진동 이사와서 짬뽕 시켜먹고 좀 놀라긴 했음. 하여튼 이 동네는 거의 모든 음식에 해물이 듬뿍 들어가서 좋다).
탕수육도 다 먹었다. 어느 블로그에서 본 것 처럼, 나도 이 집 짬뽕보다는 의외로 탕수육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탕수육은 양도 많아서 나중에는 좀 배부르더라. 좀 더 작은 사이즈가 있으면 그거랑 짬뽕 두 그릇 하면 둘이 먹기 딱 좋을텐데.
짬뽕은 저 위에 쓴 다른 두 집에도 가 보고 나서 최종 평가해야겠음. 짬뽕으로 유명한 집 말고도 마산, 창원, 진해 지역에 유명한 중국집이 많던데 아, 언제 다 가보나. 햄보칸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