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다시 이사

결국, 워드프레스로

텀블러(Tumblr)에서 1년 만에 설치형 워드프레스로 이전했다. 1년간 텀블러를 써보니 나랑은 안 맞는다는 걸 느끼고 포기한다. 일단 1년이 되도록 블로그 주인한테 인터페이스가 영 익숙하지 않으니 말 다했다. 마이크로 블로그를 지향하는 서비스라 이것저것 없는 기능도 많더라고. 예를 들자면 카테고리별로 분류해서 보여주는 기능이라든지(꼼수로 넣을 수는 있다고 한다)…… 느리기도 하고, 특히 나처럼 본격 블로그처럼 활용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쉬운 점이 많았음.

가입형 워드프레스 쪽도 하나 운영하고는 있는데(http://hoonne.com) 이것도 좀 불만이다. 무료로 쓸 수 있다는 건 좋은데 플러그인 설치도 못 하고 테마도 제한적이고 해서 여기도 조만간 옮겨와야 할 것 같다.

그럼 1년 전에는 왜 wordpress.com, tumblr.com 등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로 옮겼는가? 그때 원래 쓰던 블로그가 각종 스팸 댓글 때문에 트래픽 제한에 자주 걸렸기 때문이다. 얘들이 사진 있는 글에 댓글을 달 때마다 사진에 대한 트래픽이 발생해서 갑자기 접속이 안 되고 그럼. 사진을 자꾸 올리자니 용량제한에도 걸려서 호스팅 업체에 추가 요금을 물어야 할 위기(?)가 닥치기도 했고……

근데 요즘은 사진을 무제한 올릴 수 있는 구글포토(http://photo.google.com)에 사진을 올린 후에 이미지 링크를 걸기 때문에 사진에 대한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는다.[1] 동영상은 유튜브를 이용하면 해결.

그리하여 cafe24에서 호스팅을 받아서 거기에 워드프레스를 설치하였다. 몇 년 전과는 다르게 워드프레스가 한국에서도 대세라는데(물론 네이버 블로그 등은 제외) 보니까 예전보다 기능이 진짜 많아지고 편해졌다. 어지간한 쇼핑몰 같은 것도 다 워드프레스로 만든다고 함.

자동설치

와, 심지어 자동설치 기능까지 제공한다. cafe24에서만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어지간한 국내 호스팅 업체에서는 다 제공한다. 솔직히 이 정도면 누구나 개인 설치형 블로그를 만들 수 있지 않나 싶다. 너무 쉽잖아. 이거?? 한 때는 굇슈들이 블로그 엔진을 직접 만들어 쓰던 시절도 있었는데…… 아니, 사실 워드프레스 설치하는 것도 은근 삽질인데…… 이제는 알아서 다 해줌.

백업 과정

아무튼 일단 설치하고 원래 돌리던 텀블러 블로그부터 백업했다. 이건 아예 워드프레스에 기본적으로 텀블러 콘텐츠를 가져올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어서 쉽게 해결. 다만 텀블러에 DISQUS 댓글을 설치해 놨었는데 그거 가져오는 데는 실패했다. 방법이 없나? (가져오더라도 그냥 워드프레스 댓글로 변환해서 가져오고 싶다)

일단 여기까지는 아주 무난하게 됐다. 근데 아주 옛날에 쓰던 태터툴즈(후에 텍스트큐브로 옮겼음) 블로그, 그리고 잠시 정신 나가서 운영했던 티스토리 블로그 글도 가져오고 싶은거라. 그냥 썩혀두기 좀 아까워서…… 예전에 원래 태터툴즈를 쓰다가 티스토리로 옮기려고 했을 때 티스토리로 옮기는 서비스가 끝나버리는 바람에 절망했던 기억이 있다. 문의메일까지 보냈는데 안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사이가 단절됐는데, 오잉, 지금 생각해보니 양쪽 다 워드프레스로 옮겨버리면 해결될 문제가 아닌가??

텍스트큐브 백업

그래서 일단 텍스트큐브 데이터 백업.

티스토리 백업

그리고 티스토리 데이터도 백업.
둘 다 .xml 파일로 저장이 된다.

TTXML Importer

그리고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중에 TTXML Importer라는 것을 설치한다.

tools import

그러면 저기 Tools→Import 항목에 TTXML이라는 것이 새로 생긴다.

tools import2

그리고 나서 직접 파일을 올리거나 다른 곳에 올린 후 파일의 링크 주소를 적어주면 해결. 텍스트큐브 자료는 용량이 적어서 바로 올릴 수 있었는데, 티스토리 자료는 용량이 45MB나 되어서 서버에 올린 후 링크를 걸었다. 여기서 잠시 삽질을 했는데 지금 블로그 설치하려는 서버 말고 다른 곳에 올린 후에 링크를 걸었더니 안되는거야.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설치한 블로그와 같은 곳에 파일을 올린 후에 링크를 걸었더니 잘 되더라.

그런데……

자, 그럼 잘 되었는지 볼까? 오잉? 근데 텍스트는 잘 올라왔는데 이미지 링크가 여기저기 깨져있다. 이러면 또 좀 찝찝하지. 보니까 티스토리 때 올린 건 전부 다 잘 올라갔는데 태터툴즈 및 텍스트큐브에서 옮겨온 자료는 엉망이다.

이것 때문에 또 몇 번 삽질했는데 결론만 말해주자면, 텍스트큐브 블로그의 이미지 일부가 백업이 안됐다는 것! 어쩐지 원래 블로그 전체 용량이 거의 200MB가 되는데 백업한 파일은 분명 이미지까지 같이 백업했는데도 14MB인가 밖에 안되더라고.

여기서부터 중요한 부분

그래서 일단 원래 텍스트큐브에서 쓰던 이미지 파일들을 수동으로 받아야 한다. 파일경로는 “/attach/1/” 에 있음. 그리고 지금 복원해 올라온 글들의 이미지 링크 주소들을 보면,

태터툴스 시절

이건 아주 옛날에 태터툴즈로 썼던 글에 있는 이미지 링크. “wp-content/uploads/1/” 폴더를 가리키고 있고, 파일 이름은 “cfile” 어쩌고로 시작한다.

텍스트큐브 시절

그리고 이건 태터툴즈를 업그레이드해서 텍스트큐브로 썼는데 그 시절에 썼던 글에 걸린 이미지 링크. 이건 “attach/1/” 폴더에 있고 파일이름은 그냥 숫자만 나열되어 있다.

티스토리 시절

그리고 이건 티스토리에서 작업한 글에 쓰인 이미지 링크. 태터툴즈와 마찬가지로 파일 경로는 “wp-content/uploads/1/”이고 파일 이름은 “cfile”로 시작한다. 어째서인지 더 옛날 버전인 태터툴즈랑 방식이 같고, 텍스트큐브 쪽이 좀 다름.

텍스트큐브 블로그가 있던 서버의 파일을 살펴보면,

원래 텍스트큐브

이렇게 되어 있다. 에라 모르겠다. 싹 다 받았다.

attach_1

그렇게 해서 새 블로그의 기본 폴더에 “attach/1/”이라는 폴더를 만든 후에 여기에 숫자만 나열된 파일을 옮기고(텍스트큐브 자료),

wp_content_uploads_1

원래 있던 “wp-content/uploads/1/”에는 “cfile”로 시작하는 파일들을 새로 싹 옮겼다. 그랬더니 이제는 잘 보임. 엇, 그런데 나중에 텍스트큐브 시절 글의 썸네일이 잘 안보여서 보니 여기다가도 숫자로 된 파일의 일부는 옮겨야 한다. 귀찮아서 그냥 전부 다 옮겼다. 그러니까 잘 됨.

어휴, 별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거 하는데 도대체 몇 시간을 소모한 건지…… 역시 이쪽 일은 너무 삽질이다 ㅠㅠ


  1. 단점도 있는데, 썸네일을 보여주는 방식의 테마에서는 미리보기에서 그림이 안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