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발굽을 수리하였다.

현관문 발굽[1]이 말썽이어서 수리하였다. 갑자기 고장 난 것은 아니고 이사 올 때부터 이상했는데 불편해도 그냥 살다가 왜 이렇게 사나 싶어서 수리하기로 결심.

원래 모습 1

그러니까 원래는 이랬었다. 저걸 내려도 문이 고정이 안 되고 타일 사이 틈에 잘 맞추면 겨우 멈춰있는 거지. 이해하기 쉽게 동영상도 준비.

이렇게 전혀 고정이 안 된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좀 위험하기도 하고 그랬음. 그리고 이러면 없는 거나 별로 차이가 없는 거지. 매번 무거운 집 들고 들어올 때마다 불편함.

이게 처음에는 발굽 아래 고무가 닳아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는데 작동 잘 되는 다른 발굽이랑 바꿔봐도 똑같더라고. 다른 이유 때문인 거지.

원래 옆에서 본 모습

안되는 발굽을 옆에서 본 모습이다. 아마 내 생각에 발굽이 달린 위치가 너무 낮아서 그런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높이 1

바닥으로부터 높이를 재 보니 대략 10.8cm.

되는 거 높이

요건 잘 되는 중문의 말굽. 바닥으로부터 높이가 11.3cm 정도 된다. 확실히 차이가 난다.

이유

그러니까 위 그림과 조금 다른 경우이긴 하지만 설명하자면 지면과 저 발굽 사이의 각도가 커질수록 지면을 누르는 힘이 커져서 최대마찰력이 커지는데 우리 현관문의 경우는 너무 낮게 달렸어서 그것보다 작았던 거지. 근데 말굽 같은 경우에는 끝이 꺾여 있기 때문에 완전히 문에 딱 붙이면 안 되고 아래 꺾인 부분이 수직이 되기 직전 정도로 하면 제일 좋을 것 같더라고. 사실 나도 잘 모르지만, 그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누가 말굽문제 고민해서 풀어놓은 거 있으면 좀 보고 싶네.

분해

아무튼, 일단 분해 시작.

분해 끝

나사를 다 빼고 구멍만 남았다.

새 발굽을 달 자리

이 정도 위치에 달면 될 것 같다. 손으로 위치 고정하고 문을 밀어보니 저항력이 느껴짐.

그리고 철문에 구멍을 새로 내야 하니까 드릴이 필요하다. 우리 집에는 없어서 처가에서 빌려왔다.

드릴 세트

헉, 근데 드라이버밖에 없다…… 새 드릴을 사야 하나 하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인터넷 뒤져보니 드릴용 날만 따로 팔더라. 드릴 날도 종류가 다양하다. 목재용, 플라스틱용, 스틸용 등등 있음.

규격은 저 드릴의 경우에 육각형으로 마주 보는 꼭짓점 사이의 거리가 6.35mm인 것을 사면 되…… 는데 그냥 육각형은 규격이 하나뿐인 것 같더라고. 혹은 원형으로 돼서 밖에서 나사로 고정하는 규격도 있다.

드릴 날

짜잔~ 4mm 짜리 하나만 있으면 되지만 혹시 다음에 다른 규격이 필요할까봐 아예 세트로 샀다. 저렇게 해서 1만 2천 얼마.

장갑

안전한 작업을 위해 장갑도 같이 주문함. 근데 페인트 발라진 목장갑하고 별로 차이는 없는 것 같다. 간지만 +3 증가.

드릴 합체

새로 산 드릴 날을 끼워 봤더니 잘 맞는다.

자리 표시

네임펜으로 구멍 낼 자리를 표시하고,

뚫기 시작

뚫기 시작. 사실 드릴 날 사기 전에 드릴로 철문에 구멍내는게 가능하면 누가 작정하고 현관문을 열기 위해 밖에서 드릴로 구멍내면 어떻게 막지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뚫다보니까 시간이 꽤 걸리더라. 뚫는 소리가 꽤 크니까 눈치만 챈다면 경찰이 도착할 때 까지 시간은 충분할 듯. 그래도 그런 일이 있을 수는 있을 것 같다.

충전중

뚫다가 배터리가 다 돼서 아예 전기코드에 연결하고 작업하기 위해 멀티탭 연결. 근데 전기 연결하면 전기로 작동할 줄 알았는데 그걸로 배터리만 충전하더라. 그래서 작업하다 쉬다 작업하다 쉬다 하면서 함.

뚫는 것도 요령이 좀 있는데 드릴이 견딜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적당히 힘을 줘서 눌러야 잘 된다. 돌리는 방향도 시계 방향이어야 하는 것을 처음 알았음.

1차 확인

일단 윗쪽 구멍만 내고 나사를 조여서 잘 멈추는지 확인. 잘 되더라.

나머지 구멍도

나머지 구멍도 뚫어준다. 말굽을 아예 고정해놓고 뚫는 것이 정확하다. 색칠해 둔 것만 보고 뚫다가 구멍 위치가 미세하게 안 맞으면 낭패.

완성

완성하였다. 작업시간은 한 시간 정도 걸린 듯. 배터리 충전만 미리 해 놨어도 금세 됐을건데……

이제 잘 작동하는 모습이다.

이런 것도 철물점 불러서 하면 몇 만원 들건데 돈 아꼈다.

짤

근데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요새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네. 나중에 다 쓸 데가 있겠지.


  1. 공식명칭이 뭔지 모르겠다. Door stopper라고도 부르는데 문이 벽에 쾅 부딪치지 않도록 할 때 쓰는 장치를 그렇게 부르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