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

 우리집 앞 슈퍼에서는 1만원어치를 사면 스티커를 하나 주는데 스티커 50장을 모으면 1만원으로 쓸 수 있다. 장당 200원 정도 하는 꼴이니 적립률로 따지면 2%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1만원을 항상 딱 맞춰 채워서 사기는 어려우니까 실질적인 적립률은 1%쯤 되나?

 

 문제는 9천원 정도에 걸렸을 때다. 몇 백원만 더 채우면 스티커 하나 받으니까 과자 하나라도 더 사서 채우고 싶어진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2백원 더 얻으려다가 1천원을 더 쓰는 셈이고 굳이 사지 않아도 되는 것을 사게게 되니 사실은 손해다. 그래서 썩 기분이 좋지 않다. 일괄적으로 2%씩 적립해 준다면 과소비도 하지 않고 기분도 참 좋을텐데.

 

 아까 차 타고 오다가는 기름을 넣어야 해서 눈에 불을 켜고 싼 주유소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다가 1리터에 1,888원 하는 셀프 주유소가 있기에 냉큼 들어가서 넣었다. 그런데 다음 터널을 지나자 마자 나타난 주유소는 셀프 주유소도 아닌데 1리터에 1,878원이었다. 아…. 아쉽다.

 

 이렇게 별 것도 아닌 것에 일희일비하다니, 나는 대인배는 못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