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Bologna] 안녕, 볼로냐 – Goodbye, Bolog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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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에서 피렌체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돈을 아끼기 위해 밤기차를 타기로 결정했는데 시간대도 애매하고 중간에 갈아타야 했다. 그렇다고 낮에 직행편 기차를 타자니 나폴리에서 하룻밤 더 묵어야 해서 곤란하다.

나 : 그럼 우선 볼로냐부터 가자. 거기까지는 가는 기차도 많고 피렌체까지는 한 시간 정도면 갈 수 있어.
R : 볼로냐? 그건 유명해?
나 : 야, 너 볼로냐 스파게티 몰라? 얼마나 유명한데.
R : 흠, 그래? 거기서 피렌체까지는 기차 자주 있어?
나 : 응, 거의 한 시간마다 계속 있어.
R : 좋아. 그럼 볼로냐 가서 시간 남으면 볼로냐 대학도 보고. 좋다!

하여 볼로냐 가는 밤기차를 타게 됐다. 솔직히 나는 볼로냐 같은 작은 도시는 숙박비도 쌀 테니까 거기서 잠을 해결하고 피렌체는 당일치기로 보고 오는 게 어떻겠느냐 싶었지만 어쨌든 일단 가고 볼 일이다.

볼로냐로 가는 기차는 처음부터 말썽이었다. 6명이 자는 침대칸을 이용했는데 침대가 안 내려온다. 아무리 용을 쓰고 내리려 해 봐도 말을 듣지 않는다. 옆 칸 사람들은 벌써 쿨쿨 자고 있는데 이것 참 야단났다. 비싼 침대칸 사 가지고는 말이다. 기차가 출발한 후 얼마 뒤에야 차장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사람이 열쇠를 꺼내 잠긴 의자를 풀고 난 후에야 침대가 내려왔다. 어쩐지 아무리 해도 안되더라.

그러면서 차장이 꼬불꼬불한 외계어로 표 뒷쪽에 뭔가 적어줬는데 이게 뭔가 물어봐도 외계어로 답한다. 곤란하다 이거.

나중에 겨우 영어 잘 하는 사람을 만나 물어봤더니 “이불이랑 베개가 모자라서 이 사람들은 제공받지 못했으니 5유로를 환불해 주십시오.” 라는 뜻이란다. 제공되는 줄도 몰랐지만 어쨌거나 돈을 아낀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밤. 시끄럽고 불편한 2등 침대칸 안에서 새우잠을 자다가 깨다가 하기를 몇 번, 기차가 어딘가에 멈춰 있길래 시계를 보니 다섯 시 반이다. 볼로냐에 도착하기로 한 시각은 5시 57분. 아마 다음 역이 볼로냐 역이 아닌가 싶다.

R : 근데 여긴 어디야? 좀 오래 멈춰 있는 것 같은데?
나 : 아마 이 다음 역이 볼로냐일 거야. 여기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고.
R : 혹시 여기가 볼로냐 아니야?
나 : 아냐, 여긴 이탈리아잖아. 30분이나 일찍 기차가 도착할 리 있겠어?

사실 사람들은 다 자고 있고 차 밖을 내다 보아도 역 표지판 하나 없고, 안내 방송은 당연히 없고 하여 절대로 볼로냐일 리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나폴리에서 산 중국산 두부조림을 먹으며 차분하게 기차가 얼른 다음 역으로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흘러 6시가 넘었다.

R : 이상한데? 원래 5시 57분에 도착하기로 했는데 왜 여기서 안 가고 멈춰 있어? 정말 여기 볼로냐 아니야?
나 : 여긴 이탈리잖아. 원래 이탈리아 기차는 다 그렇대.

6시가 조금 넘어서야 기차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우리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희미한 표지판 하나를 볼 수 있었다.

“Bolog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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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was really hard to go from Napoli to Firenze. We decided to take a night train to save money, the schedule was vague and even we had to change the train in the middle. And taking the day train is much worse because then we have to stay in Napoli one more night.

I : Then, let’s go Bologna first. There are many trains go there and from Bologna, it takes only one hour to Firenze.
R : Bologna? Is it famous?
I : Oh, you don’t know the Bologna Spaghetti? It is really famous.
R : Oh? By the way, does the train from Bologna to Firenze goes frequently?
I : Sure. Almost every hour.
R : OK. Then let’s go to Bologna first and if we have time, visit the Bologna University. Good!!

So we took the night train goes to Bologna. In fact I had an idea to stay in Bologna because it is much cheaper then Firenze, and visit Firenze from Bologna every day. Anyway, let’s go there first.

Train goes to Bologna made trouble from the first. We used a compartment for 6 people, the beds doesn’t work. We tried so hard, but it doesn’t. People in another room had already slept…… After the train departs, we could meet the train master and he used a secret key and made a bed. How!!!

And he wrote something on the back side of the ticket with alien characters. We asked what it was but he answered with alien language too.

Later, we met somebody who can speak English and asked. It meant “Quilts and pillows were not supported for this person. Please refund 5 euros.” I didn’t expect them, anyway it is nice thing to save money.

And that night, I have waken up for several times in uncomfortable 2nd compartment, found the train is stopped in some station. It was half past 5. The scheduled time was 5:57. Maybe the next station might be Bologna.

R : By the way, where is this? It seems that the train have stopped for so long time.
I : Maybe the next station might be Bologna. I have no idea about this station either.
R : Isn’t this Bologna?
I : No. You forgot this is Italia? Can it arrive 30 minutes before?

In fact, everybody is sleeping, there is no sign board outside, no broadcast, I was sure that this is not Bologna. We waited the train moves again eating the Tofu from Chinese supermarket. Meanwhile, the time passed 6 AM.

R : Strange. We were to arrive at 5:57. Why this train stops here and doesn’t move? Isn’t this Bologna?
I : We are in Italia now. They said every train in Italia is like so.

Several minutes after 6, the train started to move and we could see the timid signboard outside the window.

“Bolog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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