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진 본성의 끝을 마구 파헤친 소설이다. 사회라는 테두리 속에 살면서 얌전한 척 점잔 떨고 앉아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실은 우리가 괄시하는 짐승에 비해 하나도 나을 것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좀 짐승답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성을 발산하지 못하고 강요된 틀에 자꾸 구겨넣다 보니 그동안 내 본능은 참 답답했겠다. 가끔은 본능에 충실할 필요도 있지. 벽에 똥칠하려면.
친구가 재밌다며 꼭 읽어보라 해서 한 권 사 본 건데 사실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지만, 사실 나는 변태라서 평소에 별의 별 잔인한 상상을 다 하기 때문에 전혀 충격적이거나 메스껍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이런 류의 책을 쓴다면 더 화끈하게 쓸 자신이 있는데…… 훗후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