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이래 이렇게 기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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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국경일로 승격
[연합뉴스 2005-11-30 18:26]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는 30일 법안심사 소위를 열어 한글날을 국경일로 승격시키는 내용의 국경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법정 국경일은 3월1일 3.1절과 7월17일 제헌절, 8월15일 광복절, 10월3일 개천절 등 현행 4개에서 한 개 더 늘어나 5개가 된다.
그러나 국경일 휴무 여부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돼 있어 국경일 지정이 곧바로 공휴일로 연결되진 않는다.
소위는 경찰 승진제도와 관련, 근속승진 연한을 순경에서 경장은 6년, 경장에서 경사는 7년으로 각각 1년씩 단축하고 근속승진 대상에 경위도 포함시켜 경사가 8년 근속할 경우 경위로 승진토록 하는 경찰공무원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소위는 또 11월3일 학생의 날이 일제의 탄압과 학정에 항거했던 광주학생독립운동일을 기념해 지정됐지만 명칭이 기념일의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학생의 날을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변경토록 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jbryoo@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_M#]
언젠가 한글날이 빨간날에서 빠졌던 일이 있다. 그 때 한글날은 단순히 법정 공휴일이었는데 그나마 정부는 공휴일이 너무 많다는 이상한 이유로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버렸다. 그리고 오늘, 한글날이 국경일로 승격되었다.
여러분과 내가 이렇게 글로 쉽게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것도, 전교에서 국어를 제일 못하는 학생이라도 자기 생각을 쓰고 말하며 남의 글을 읽을 수 있는 것도, 각종 인터넷 포탈에서 누구나(정말 누구나) 자기 생각을 덧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모두 한글 덕분이다. 우리나라 사람 상당수가 막연히 숭배하는 한자를 정작 본토 중국에서는 줄이고 있으며, 심지어 폐기할 것 마저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 스스로 양식 있다 자처하는 많은 젊은이가 멋있다 여겨 아무 생각없이 즐겨쓰는 알파벳이나 일본 글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발음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우리가 왜 한글을 자랑스러워하고 소중히 여기며 즐겨 써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세상에 우리글처럼 배우기 쉽고 아름다우며 표현력이 풍부한 언어가 또 어디 있는가.
아, 그래도 한글은 도무지 촌스럽고 식상해서 쓰기 싫은가? 여기 벽안의 이방인에게 비친 한글의 신비로움을 보라.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섹시한 술집마담이 아니라 우리집 조강지처임을 왜 잊고 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