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이 죽었다. 깨어나자 눈앞엔 이제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아름다운 강이 흐르고 있었다. 두 손에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낚싯대가 들려 있었다. 들뜬 마음에 곧장 낚시 바늘에 고기밥을 꿰어 강물에 던졌다. 순식간에 길이 20인치의 완벽한 갈색 송어를 낚아 올렸다. 그는 탄성을 질렀다. 내가 천국에 와 있구나! 그는 다시 낚싯대를 강물에 던졌다. 똑같은 갈색 송어가 잡혔다. 던질 때마다 완벽한 최상의 고기가 걸려들었다. 우리들의 낚시꾼은 결국 그가 있는 곳이 천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천천히 깨닫게 되었다. – ‘필립 퍼키스의 사진 강의 노트’
그렇지…… 하는 일마다 잘 된다면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