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개떡

중학교 때였던 것 같다. 으레 수능이나 연합고사 등의 중요한 시험이 다가오면 그렇듯 우리도 학부모들이 돌아가며 학생들에게 단체로 간식거리를 제공했다. 대개는 햄버거나 빵을 주게 마련인데 어느 부자집 친구의 부모님께서 ‘망개떡’이란 것을 보내주셨다. 아주 비싸서 한 사람당 한 개 밖에 돌아오지 않았다. 대충 이렇게 생겼다.

나뭇잎에 싸여진 떡이었는데 그 맛이 굉장히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새로운 맛이었다. 그 이후로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지냈으나 어디서 구하는지도 알 수 없었고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어서(우리 가족도 모르는 듯) 구해 먹을 길을 찾지 못하다가 오늘 문득 생각나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그런 떡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찾아보니 ‘망개떡’은 경상도 지방의 지역떡이라 하니 서울내기들이 잘 모르는 것이 당연했다.

곧 어머니 생신인데 무엇을 선물하나 고민하던 차에 잘 되었다. 배달해 주는 곳이 있다면 좋으련만……

덧. 그 이후 대형 쇼핑몰에서 팔지 않는 것을 보고 잠시 좌절했다가 파는 곳을 발견했다. 망개떡이 의령 특산물이었구나. 이히히.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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