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와 좌씨

부산에 갈 때마다 우리는 매번 똑같은 패턴으로 논다.


1 – 1. 남포동에서 만난다. 항상 저녁 6시 남포문고다.


1 – 2. 꼭 늦게 오는 놈 있다.


2. 밥을 먹는다. 두더지와 좌씨는 건강을 생각하지 않는 부류이므로 주로 육식이다. 이 날은 2천원짜리 삼겹살을 먹었다. 삼겹살은 두께에 따라 가격이 매겨진다. 2천원짜리 삼겹살의 두께는 2mm이다.


3. 밥을 먹고 나면 거리를 배회하다 어두운 곳에서 논다. 노래방이나 술집 같은 곳. 이 날은 퓨전 칵테일바에 갔다. 별로였다.

우리는 만나면 이러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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