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콤 인튜어스 드로우(CTL-490) 구입기

며칠 전부터 갑자기 막 태블릿을 사고 싶더라고.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지도 않고 그림도 못 그리고 평소에 별로 그림 그릴 일도 없는데 거 참 희한하게 사고 싶데…….

그래서 그림 그리는 아는 형한테 물어보니 태블릿은 와콤 제품을 제일 많이들 쓴다고 해서 와콤 제품 중에 알아보니까 태블릿도 참 다양하게 있는데 전문 웹툰 작가들이 쓰는 화면에 직접 그릴 수 있는 제품은 백만 원 훌쩍 넘더라고. 그런 것까지는 솔직히 좀 오바고…….

와콤에서 나온 모델 중에 제일 저렴한 모델이 <인튜어스 드로우(모델명 CTL–490)>이더라. 요새 할인 행사해서(그래 봤자 몇천 원……) 모든 온라인 쇼핑몰 가격이 99,900원으로 같다. 지금 행사 기간이라 신세계 상품권 1만 원도 주고, 리뷰 쓰면 영화관람권까지 준다(그래서 지금 쓰고 있다).

중고도 알아봤는데 상태 좋은 중고가 7만 원 정도에 팔린다. 신품에서 상품권 받고 영화관람권 받고 카드 캐시백까지 따지면 별 차이도 없겠더라.

이거 바로 상위 모델은 CTH–490인데 3만 원 정도 더 비싸고 터치 기능이 추가되어 있고 좀 더 전문적인 번들 프로그램을 준다(그리고 상품권도 2만 원짜리 준다). 근데 터치 기능 불편하다고 많이들 끄고 쓴다고 하기도 하고 괜히 좀 더 비싼 거 샀다가 안 쓰고 처박아 놓으면 큰일이니까 제일 싼 CTL–490 모델을 골랐다. 그중에서도 파우치까지 사은품으로 주는 판매자를 용케 찾아서 저기서 삼. 파우치도 돈 주고 사려면 5천 원쯤 하더라고.

그리고 며칠 후 물건 왔다. 헤헤헤.

뾱뾱이로 파우치까지 잘 싸여서 왔다.

상품권이 박스에 잘 붙어서 왔다.

상품권 만 원 맞더라. 실수로 10만 원짜리 들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당연한 말인데 저렇게 무시무시하게 써놨다.

박스 딱 열었을 때 보이는 내용물.

아이패드와 크기 비교. 아이패드 미니 크기랑 비슷한 것 같다. 두께 사진은 못 찍었는데 두께는 비슷하다.

부속품도 이게 전부다. 단촐함.

왼쪽에 보이는 정사각형 상자 안에는 설치 CD롬이랑 설명서 등이 들어있다. 요즘은 이런 거 어차피 다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어서 별로 필요 없다. 심지어 내 맥북에는 CD롬 리더기도 없음. 설명서도 요즘 온라인으로 보는 추세지. 저거 다 빼고 1~2천 원이라도 더 싸게 나왔으면 좋을 텐데.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건 연결선과 펜.

연결선에 쓸데없이 마개가 붙어 있다. 저것도 아무도 안 붙이고 다닐 것 같은데 저것도 빼도 괜찮을 것 같다. 심지어 요새 흔하게 볼 수 있는 규격이라……. 태블릿에 꽂는 부분이 좀 얇긴 하지만 지금 옆에 있는 다른 케이블 꽂아 보니까 잘 되네.

펜은 이렇게 생겼다. 옆에 있는 버튼은 마우스 왼쪽 클릭, 오른쪽 클릭에 대응하는 버튼.

본체 뒷면.

뒷면 뚜껑 연 모습. 다른 분들 리뷰에서도 많이 본 그림인데 각 부분 설명을 죄다 손글씨로 써놨다. 그냥 폰트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경 좀 썼다. 근데 무선 패키지 안 쓰면 여기는 열어볼 일이 별로 없다. 무선 패키지는 3~4만 원 정도 추가하면 배터리랑 블루투스 동글 같은 거 주는데, 있으면 편하긴 하겠지만 비싸다.

아, 저기 펜 심 3개 추가로 들어있다. 나 같은 일반인이 저거 다 쓸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은품으로 받은 파우치에 넣은 모습. 파우치가 좀 커서 연결선까지 다 넣어도 넉넉하겠다.

별거 없으니까 일단 맥북에 연결했다. 연결하니까 저기 불 켜진다.

선 연결된 모습도 깔끔하다.

꽂고 나서 바로 작동하는 건 아니고 홈페이지 들어가서(혹은 CD롬 넣어서) 드라이버를 깔아야 한다. CD롬에 들어있는 드라이버는 구 버전일 수도 있으니까 홈페이지에서 받는 게 좋다.

모델명으로 찾으려 했는데 없어서 보니까 <인튜어스 드로우>를 목록에서 찾아야 하더라.

설치 중.

저거 실행하면 됨.

재시작 하란다.

이제 켜지고 나면 태블릿을 마우스처럼 쓸 수 있다. 이게 마우스나 트랙패드랑은 좀 다른 게,태블릿 안에 있는 반응 구간이 화면 전체랑 똑같다. 그래서 처음엔 좀 어색함.

태블릿 설정용 앱 모습. 각종 버튼, 펜 감도 등등 여기서 다 조정한다. 나는 펜에 달린 버튼이 자꾸 눌려서 다 비활성화시켜버렸다.

번들 소프트웨어는 온라인으로 받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제품 등록을 해야 한다.

번들 소프트웨어 다운받기.

이런 것들이 있다.

어우 근데 어쩐지 이름에 “Lite” 붙어서 그럴 거 같더라니만 30일만 쓸 수 있는 체험판이다.

제품 키는 이메일로 날아온다. 근데 써보니까 별로 좋은지 잘 모르겠더라.

요건 맥용 그림 그리는 앱인 SketchBook에서 그린 거. 이 앱이 일단은 훨씬 좋은 것 같더라고.

막상 사서 좀 써보니, 아무리 이런 전문적인 도구라 해도 종이에 그리는 것 같은 느낌하고는 좀 다르더라. 서걱서걱 쓰는 느낌은 아이패드 화면에 쓰는 것보다는 진짜 필기하고 비슷하긴 한데 반응이 좀 느리다. 유선으로 연결했는데도 살짝 딜레이가 있음. 그래도 화면에 마우스나 트랙패드로 그림 그리고 글씨 쓰는 것하고는 비교할 수 없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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