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시대 IT 유물 소개

키보드

이 키보드는 2001년 2월에 기숙사 들어가면서 샀던 키보드인데 아직도 잘 쓰고 있다. 당시에 용산 전자상가에 가서 컴퓨터 사면서 같이 샀던 물건이다.[1] 나름 전공자라고 키보드를 많이 쓰게 되겠지 생각하여 내츄럴 키보드로 샀는데 “B(ㅠ)” 키가 왼손 위치에 있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늘 “ㅠ” 키는 오른손으로 눌렀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불편했고 억지로 오른손 검지를 왼쪽으로 옮겨서 치기도 했다.[2]

원래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키를 한 번 눌렀는데 가끔 두세 번 연속으로 누른 것으로 인식할 때가 있어서 공인인증서 비번 치다가 자꾸 틀리곤 해서 아주 짜증 난다. 중간에 Aron사에서 나온 기계식 키보드로 잠시 바꾼 적이 있었는데 금세 고장 나는 바람에 창고에 넣어뒀던 저 키보드를 다시 꺼내야만 했다.

본체

키보드만큼은 아니지만, 이것도 나름 오래됐다면 오래된 것인데 2007년 초에 구매한 것이다. 그전까지 소니 바이오 노트북을 쓰다가 한국에 돌아가면 WOW를 꼭 해야지 하고 오자마자 야심 차게(?) 구매했다.[3] CPU는 AMD 64 Athlon X2 3800인가 그럴 거다. 당시에 32bit에서 64bit시대로, 싱글 코어에서 듀얼 코어로 넘어가는 과도기쯤 되었는데 나름 최신 제품이었다. 조립도 집에서 직접 했는데 SATA 케이블 때문에 자꾸 컴퓨터가 꺼져서 엄청나게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조립을 엉망으로 해서 지금도 USB 포트는 위아래가 반대다(그래서 만날 헷갈림). 지금은 인터넷 창 하나 띄우는데도 힘들어하는데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망할 놈의 공인인증서 때문이다.

집에 있는 현역 IT 기기 중에는 저 키보드가 제일 오래된 것 같다. 가전제품까지 치면 더 오래된 것도 있는데 그건 다음 시간에…… (그건 그렇고 마크다운에서 이미지 밑에 조그맣게 설명 같은 거 나오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1. 펜티엄 3 – 933MHz였다. 거기에 Windows 2000을 깔고 쓰는 바람에 당시에 대유행했던 모 게임(제목이 ’미’로 시작하는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이 잘 돌아가지 않았다.  ↩

  2. 사실 처음에는 잘못 만든 물건인 줄 알았다……  ↩

  3. 정작 WOW는 결제해 놓고 거의 안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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